신약개발과제 탈락요인 '경쟁력 부족' 최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3년간 과제 평가·분석

국내 최대 규모의 재원이 투입된 글로벌신약개발 지원 프로젝트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개발과제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 무대에서의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단장 이동호, 이하 사업단)은 지난 3년 간의 평가내용을 바탕으로 과제 선정 당락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을 분석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과제선정에 접수된 총 165건 중 협약 과제는 44건이다. 협약에 성공한 과제의 경우에는 신규타깃, 작용기전 보유, 미충족 의학적 수요 존재, 명확한 개발 전략 등 글로벌신약개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요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탈락된 121개 과제의 경우 시장경쟁력 부족, 데이터 부족, 개발전략 부족, 사업 목표와의 부적합성, 특허 및 권리관계 부적절, 기 수행과제와의 중복성 등이 탈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시장경쟁력 및 데이터, 개발전략 부분은 전체의 65%에 달하며, 당락을 결정짓는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탈락 과제 중 ‘시장경쟁력 부족’의 평가를 받은 것이 모두 2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미충족 의학적 수요 불충분, 경쟁약물 대비 차별성 부족 등 글로벌 마켓에서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잣대로써 글로벌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단의 목표와도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데이터 제시 부족’으로 전체 탈락과제의 23%를 차지했다. 사업단 연구개발계획서에서 요구하는 데이터는 글로벌 신약으로의 성공가능성을 입증하는 최소한의 내용으로, 각 과제별 개발 단계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며 제시된 데이터는 평가의 근간이 된다.

‘개발전략 미흡(13%)’ 또한 주요 탈락 요인이었다. 이는 연구의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체계 및 개발 전략이 불분명하거나 타당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사업단은 탈락 과제들을 접수기간과 기관별로 분석한 결과도 제시했다.

우선 1차년도 접수에서는 사업 목표와의 부적합성이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시장경쟁력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함께 2차년도와 3차년도에는 각각 시장경쟁력 부족과 데이터 제시 부족 및 개발전략 부족이 주요 요인으로 고루 분포됐다.

이외에도 산학연 기관별 분석에서는 각 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요인들이 당락을 결정짓는 주 요인에 포함됐다.

산업계에서는 시장경쟁력 부족(27%)과 데이터 제시 부족(20%)에 이어 특허 및 권리 관계 부적절(14%)이 주요 요인이었다. 학계에서는 시장경쟁력 부족 28%, 데이터 제시 부족 25%, 개발 전략 부족이 20% 순으로 나타났고, 연구계에서는 시장경쟁력, 데이터 제시, 기존 수행과제와의 중복성 부분에서 각각 39%, 27%, 17%로 탈락을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지난 3년간 과제를 평가하면서 탈락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연구로 성숙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왔다”며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향후 사업단은 실제 연구 현장에 도움이 될 내용을 중심으로 국내 연구기관 및 연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업단은 우수 과제들이 사장되거나 연구가 지체되지 않도록 격월 (짝수달 4째주)마다 과제를 접수하고 있으며, 접수된 모든 지원 과제는 각 평가단계 (사전검토→발표평가→현장실사 →투자심의→협약협의)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다.

다른 사업단과 구별되는 이 시스템은 과제지원자들이 평가과정에서 제안되는 전문가 피드백을 반영해 재지원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전체 165건 중 31건이 재지원 과제였으며 이중 14건이 협약됐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