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음식은 참을 수 있는데 탄산음료는 못 끊겠어요."
다이어트를 힘들게 만드는 요소는 제각각이다. 그 중에는 '음료를 끊지 못해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음료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는 체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액상과당이 가득한 음료는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힌다. 달콤한 커피, 시원한 탄산음료, 주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같은 음료를 단독으로 마시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보통 식사를 마친 후 달콤하게 한 잔, 요리와 곁들여 시원하게 함께 마시기까지 한다. 추운 겨울철 고구마라떼, 핫초코, 율무차 등도 조심해야 한다. 이런 음료들은 비만으로 향하는 특급열차가 될 수 있다.
액상과당은 옥수수 녹말을 분해한 콘 시럽의 포도당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설탕보다 단맛이 두드러져 음료 등의 달콤한 맛을 내는 데 많이 쓰인다. 무심코 마시는 음료는 당분을 과하게 섭취하게 만들고, 열량으로 쓰이지 못한 당분은 결국 지방으로 축적된다. 액상과당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이유다. 더욱이 액상과당에 함유된 당 성분은 고체보다 우리 몸에 빨리 흡수된다. 실제 액상과당의 체지방 전환 속도가 설탕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페 등에서 판매하는 제조 음료는 액상과당 함유량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음료 전문점 29곳에서 판매하는 커피, 스무디, 에이드 58개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 현황 조사에 나선 결과 24개 제품(커피류 3개, 스무디·에이드류 21개)의 당류 함량은 1일 적정 섭취량인 50g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음료의 평균 열량은 285kcal로. 이 가운데 11개 제품의 열량은 쌀밥 한 공기(200g)의 열량(272kcal) 대비 최대 2배(291∼538kcal) 높았다. 음료 자체만으로도 열량이 높은데 지방 함량이 높은 휘핑크림과 토핑까지 추가할 경우 칼로리는 훌쩍 뛰게 된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적어도 음료만큼은 당류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 보자. 단맛이 강한 음료 대신 아메리카노 커피나 녹차, 홍차 등을 선택해 일일 섭취 열량 중 당류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 일부에서는 음료는 끊기 어려워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라고 말하곤 하지만 단맛은 기본적으로 중독성이 높기 때문에 한 번에 끊는 편이 낫다.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사람은 제로 칼로리 음료로 대체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제로칼로리 음료는 단맛에 대한 갈망을 높이고, 탄산과 어우러진 맛이 식욕을 돋울 수 있어 체중조절 중이라면 단맛이 생각날 때 적당량만 섭취하는 게 좋다.
도움말 / 365mc 천호점 조민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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