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발생위험 2~5배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

  
▶ 전조증세 나타나면 2~3시간내 즉시 병원으로
▶ 방치하다 치명적 후유증…위험인자 지속관리

□서론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로 분류할 수 있다. 뇌출혈은 뇌속의 혈관이 터져서 오는 뇌실질내 출혈과 뇌를 싸고 있는 막과 뇌사이에 출혈이 되는 지주막하 출혈로 나눈다.

뇌실질내 출혈은 보통 고혈압 환자에서 발생하고 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이 꽈리와 같이 부풀어 있다가 얇아진 동맥벽이 터지거나 동맥과 정맥의 기형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뇌경색은 혈관이 동맥경화증 등에 의해 점점 좁아져서 막히는 동맥경화성 뇌경색과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서 만들어진 피딱지(색전) 같은 것이 혈액을 타고 지나다 뇌에 있는 혈관을 막아서 생기는 뇌색전으로 나누기도 한다.

□치료

뇌졸중 치료는 위험신호가 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가 먼저겠지만, 일단 증세가 시작되면 1분, 1초가 환자의 생명이나 예후와 직결된다. 적어도 2~3시간안에 뇌혈관질환을 다루는 신경과나 신경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도착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장애를 피할 수 있다.

뇌출혈의 경우 출혈량이 많은 경우 수술로 뇌안에 고인 핏덩이를 없애줘야 하는데 대부분 큰 수술을 하지 않고는 가는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핏덩이를 제거할 수 있다.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한다. 선천적 기형이 있는 혈관에서 다시 출혈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뇌경색은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이나 색전을 혈전용해제를 이용하여 녹이는데 정맥주사를 이용하거나, 혈관사진을 찍으면서 혈관을 막고 있는 부위를 확인한 후 직접 동맥 내로 주사하기도 한다.

정맥주사를 이용한 혈전용해제 치료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3시간 이내에 치료가 시작돼야 한다.

병원에서 간단한 진찰과 뇌경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산화단층촬영(CT)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병원에 적어도 2시간이내에 도착해야 한다. 물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세브란스병원 조사에 따르면, 발병 후 3시간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뇌경색 환자는 약 20%정도에 그치고 있다. 동맥 내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경우는 조금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발병 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치료를 한다고 모든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출혈의 위험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치료받은 10명중 3명 정도는 거의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회복될 수 있다.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병원에 도착해야 된다.

□원인

최근들어 뇌졸중이 늘어나는 이유는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만성질환이 늘어난 것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이런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5배 이상 높다. 물론 이 같은 만성질환은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만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뇌졸중이라는 병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없지만, 그 위험성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평상시 생활습관 및 원인이 되는 위험질환들을 잘 관리하면, 많은 경우 예방이 가능하다.

생활습관 개선은 마음먹은대로 실천이 잘 안되고, 뇌졸중 위험질환들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홀하기 쉽지만, 이 단계에서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119에 연락하던지 또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가까이에 있는 큰 병원 응급실로 지체없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을 조절하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또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다.

이런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뇌졸중의 75%를 예방할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 역시 뇌졸중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경우 이와 같은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동맥경화성 뇌경색의 경우는 뇌혈관의 동맥경화증 진행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는데, 경두개초음파혈류검사를 이용해 환자의 통증 없이 쉽게 이상여부를 알 수 있다.

일단 뇌졸중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할 때, 발음이 아둔할 때, 심하게 어지러울 때,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릴 때, 한 쪽 눈이 잘 안보일 때, 심한 두통이 느껴질 때는 우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옮길 때 목이 뒤로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 여부에만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급성기 치료가 끝난 후에 급성기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후 관리다.

뇌졸중의 재발을 막기위해서는 우선 환자 개개인별로 뇌졸중의 원인이 됐던 위험요인들을 찾아 지속적으로 치료, 관리해야 한다.

원인에 따라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기도 한다. 경동맥이 많이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시술을 받으면 뇌졸중의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허지회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학과 박사
△일본가고시마대학 초청강사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research associate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임상분야 최우수 교수상
△보건복지부 우수연구자상
△우수연구업적교수상, 연세대학교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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