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세포진검사 통한 조기검진 예방 효과

제일병원 부인종양학과 이인호 교수

  
▶암 전단계인 상피내암 발견율은 증가
▶임신중 이형성증 자연소실률 높은편

□서론

자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하부 1/3을 자궁경부, 상부 2/3을 자궁체부라고 하는데, 이중 하부인 자궁입구에 발생한 암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하며,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발생률 2위, 사망률은 3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이 근래에도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경우 세포진 검사를 통한 선별검사의 결과로 이의 발생률과 사망률은 감소했고 최근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이 실용화되어 그 빈도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환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국가차원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속해 있어서 자궁경부암의 경우 발생률은 많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으로, 암 등록통계를 보면 신규 환자수가 1999년에 4443명에서 2008년에 3888명으로 지난 10여 년간 발생률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단

하지만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자궁경부 상피내암은 1999년에 3060명에서 2008년에 5857명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라는 전암병변이 존재하고,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이러한 선별검사를 통해 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포진 검사의 결과는 크게 편평상피 세포이상과 선상피 세포이상으로 나눌 수 있으며, 여기에는 이상 정도에 따라 비정형 상피세포, 저등급의 이형성증, 고등급의 이형성증, 자궁경부암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세포진 검사에 이상이 발견된 경우에는 질 확대경 검사라고 해서 질 확대경을 통해 질과 자궁경부를 관찰하며 이상부위에 대한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진단이 내려진다.

□임신 중 진단

임신 초기에 방문했을 때 세포진 검사를 시행하게 되고, 결과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비임신 시와 마찬가지로 질 확대경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임신 시 질확대경 검사는 골반 내에 혈관 공급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직 검사 시에 출혈량이 많을 수가 있고, 질벽이 질내로 과도하게 돌출하고 자궁경부가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관찰이 용이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제일병원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176명의 임신부가 세포진 검사 이상으로 질확대경 검사를 시행 받았고, 27명(15.3%)에서 저등급의 이형성증이, 65명(36.9%)에서 고등급의 이형성증이 발견됐고, 이것은 비임신부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이 내려지게 되면, 향후 치료가 결정된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감염되고 이것이 초기 변화인 저등급의 이형성증에서 고등급의 이형성증으로 진행되고, 최종적으로 암으로 진행되게 되는데, 저등급의 이형성증의 경우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많고, 고등급의 경우는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임신 중에는 저등급의 이형성증의 경우 비임신시와 마찬가지로 추적관찰을 시행하지만, 고등급의 이형성증의 경우에도 수술보다는 추적관찰을 시행하고 분만 이후로 그 치료를 연기하게 된다.

왜냐하면, 임신 시 원추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면 출혈, 유산, 조산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병의 진행 과정상 급격하게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드물기 때문이다.

□치료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암이 진단됐거나 암으로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에만 시행하게 된다.

또한, 아직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자궁경부의 이형성증이 진단된 경우에는 비임신 보다 자연 소실률이 높은데, 제일병원에서도 임신 중 자궁경부 상피내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약 1/4이 분만 후에 그 병변이 소실되거나 이형성증의 정도가 경감된 것을 보고한 바 있다.

임신 시에는 임신에 의한 여러 가지 변화로 불편함이 생기고, 또한 세포진 검사상 이상이 보이는 경우 상당히 불안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주지하면, 과도한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된 분만과 본인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인호 교수는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의학석사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현 제일병원 부인종양학과

<학회활동>
▲대한산부인과학회 회원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 회원
▲대한부인암연구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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