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증세 악화되는 겨울철 삶의 질도 '뚝'

연세대의료원 피부과 이민걸 교수

이민걸 교수.   
▲ 이민걸 교수. 
  
▶평소 보습제 충분히 바르고 흡연·스트레스는 피해야
▶국소도포제·자외선치료…난치성일댄 생물학적제제

□ 건선이란

건선이란 은백색의 인설을 동반하는 구진과 판을 주 소견으로 하는 흔한 피부질환으로 그 분포나 정도가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발병률은 전체 인구의 1~2% 정도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백인보다 유병률이 낮아서 약 1% 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학적, 면역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생각한다.

팔꿈치, 무릎, 둔부 등에 흔하게 발생하나 전신 피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다. 건선은 사회 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해, 건선 환자의 삶의 질은 암이나 당뇨 등의 질환과 비슷하게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위험인자 및 예방법

아직 건선의 발병을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밝혀진 것이 없으나 건선의 특징 및 위험인자를 알면 어느 정도 예방도 가능하고, 기존 병변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피부외상
상처가 난 피부에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 것을 Köebner 현상이라고 부르며 건선의 중요한 특징 및 악화 요인 중 하나이다. 따라서 건선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미 건선이 있는 환자는 인설을 억지로 떼거나 때를 밀면서 강하게 벗겨내면 건선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한, 여름에 강한 햇빛으로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그 부위에 건선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염
건선과 이중 β-용혈성 사슬알균의 연관성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다. 실제로 편도선염을 앓은 후 건선이 발병하면서 ASO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많이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물방울양 건선의 형태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 형태는 특히 국내 건선 환자에서 많이 관찰되는 아형이다. 따라서 편도선염이 심하게 발생하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서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날씨 및 기후
건선은 겨울철에 악화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겨울철에 악화되는 주된 이유는 건조한 날씨와 적은 자외선 때문이다.

춥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건선은 악화되며 따뜻한 기후에서는 호전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위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건선의 빈도가 높게 관찰된다. 피부가 건조하면 건선이 악화되므로, 특히 겨울철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에 강한 자외선이 건선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절대적으로 자외선 양이 줄어들지만, 햇빛이 좋은 날에는 적당한 야외활동으로 자외선을 받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건선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역학적 조사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실험에서도 상당 부분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건선 발병을 예방하거나 건선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정신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약물
Lithium, β-blocker, chloroquine 및 indomethacin 등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약제들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각과의 전문의와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약을 사용해야 한다.

여러 과의 다양한 질환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특히 건선 환자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건선 병변이 순간적으로는 호전되나 중단 후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테로이드 사용은 금해야 한다. 이외에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제제의 복용이나 도포는 되도록 피하는 것을 권고한다.

△술, 담배
건선은 술, 담배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건선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건선이 악화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반면에 금연을 하면 건선 발생확률은 감소하고, 건선의 중증도가 개선되므로 건선 발생 예방을 위해서도, 이미 건선을 가진 사람들도 반드시 금연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알코올 섭취가 건선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것 또한 이미 연구가 되어 있다. 따라서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거나 금주를 하는 것이 건선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병변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식이 및 비만도
건선과 식이 및 비만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만은 건선의 위험인자이자 악화인자이다. 따라서 건선 환자는 식이 조절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 조절이 꼭 필요하다.
□ 치료방법

건선을 100%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증상을 조절하고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병변이 몸에 퍼진 정도에 따라, 다음의 치료 방법들을 선택한다.

△국소도포제제
건선 치료의 가장 기본이다. 스테로이드 성분 및 비타민 D 유도체 성분이 함유된 제제가 주로 사용되고, 최근에는 이 두 가지 성분이 혼합된 제제도 많이 사용된다.

△자외선 치료
자외선 치료법은 자외선 A 및 B를 오래 전부터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Narrow Band UVB (311nm 파장)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매주 수 차례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아야 하는 단점은 있지만, 특별한 부작용도 없고, 전신적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나 임산부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장점이 있다.

△경구 약물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및 비타민 A 유도체 등 다양한 약제가 사용된다. 이와 같은 약제들은 효과는 좋은 편이지만, 각각의 부작용 및 주의점들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의사 진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및 부작용 여부를 파악하면서 복용해야 한다.

△생물학적제제
국내에서도 엔브렐, 휴미라, 레미케이드 및 스텔라라 등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된다. 중증이면서 난치성 건선 환자에게만 보험급여가 인정이 되고, 보험 급여가 되어도 고가라는 단점이있지만, 기존의 치료제 비해서 효과가 매우 우수하다. 네 가지 제제 모두 피하 혹은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하게 되는데, 치료 간격이 2주에서 3 개월로 치료가 매우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레미케이드의 경우 입원해서 정맥 주사로 투여해야 한다.

■ 이민걸 교수는

<교육 및 임상 경력>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연구원
▲서독 함부르크 Institute of Hygiene 연구원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연구강사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전임강사
▲미국 NCI의 피부과 (NIH) Special Volunteer 및 Visiting Associate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조교수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부교수
▲현재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교수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
▲피부생물학연구소 소장
▲세브란스병원 피부과장

<학술관련경력>
▲대한의학협회정회원
▲대한피부과학회정회원
▲대한피부연구학회정회원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 학회 정회원
▲대한면역학회 정회원
▲Society of Investigative Dermatology(USA) 정회원
▲미8군 피부과 자문의
▲Experimental Dermatology(Europe), 대한피부과학회지: 편집위원
▲대한 수지상세포연구회 전 회장, 현 감사
▲대한피부연구학회 전 학술이사, 전 총무이사, 현 이사
▲대한피부과학회 윤리법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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