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갑상선혹 대부분 양성…5%만 암

한양대병원 외과 정민성 교수

▶크고 작고 증상없는 양성결절 제거할 필요 없어
▶악성일땐 절제…재발 막으려면 방사선 치료도

□ 서론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갑상선에 혹이 있다는데 암이란 말인가요?”, “갑상선 암으로 진단 받았는데 전 아무 증상도 없었어요”,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양성 결절이 있다는데, 어쩐지 요즘 피곤하더니 이것 때문이었나 봐요”, “갑상선 양성 혹이 있는데 약으로 치료할 순 없나요?”, ”갑상선 암은 꼭 수술 해야 하나요? 태우거나 약으로 치료할 수는 없나요?”,….

최근 건강검진이 증가하면서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 갑상선 결절로 외래를 찾는 환자분들에게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갑상선 결절이란 목 부위에 튀어나온 부분(울대, 갑상선연골)의 2~3cm 아래 기도 앞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갑상선이라는 내분비 기관에 혹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갑상선 결절은 전체 인구의 5~10%에서 만져지고 임상적으로 만져지지 않는 결절은 더 흔해 성인의 30-40% 이상에서 관찰된다.

결절은 그 수에 따라 단일 결절과 다발성 결절로 구분되며, 병리학적 소견에 따라 양성 결절과 악성 결절(갑상선 암)로 구분된다. 갑상선 결절을 진단 받는 경우 암에 대한 두려움으로 외래를 내원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며 암인 경우는 전체 결절의 5%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갑상선 암의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 암인 경우는 수술을 해야 하지만 양성 결절로 진단되면 증상이 있거나 미용상의 목적이 아니라면 치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 갑상선이란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이라는 우리 몸의 대사에 관련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이 있으면 갑상선 기능 항진 또는 저하와 같은 기능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피로감 등의 증상은 이러한 갑상선 기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은 간혹 갑상선 기능 이상과 동반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갑상선 기능은 정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결절의 크기가 커져서 미용상 문제가 되거나, 결절이 주변 신경을 눌러 목소리가 변하거나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 연하곤란 등을 초래하지 않는 이상은 결절과 관련해 증상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결절이 암이라 해도,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돼 오는 경우는 자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단
갑상선 검사는 크게 갑상선의 기능을 알아보는 혈액검사와 결절 및 갑상선의 이상소견을 보는 영상학적 검사가 있다.

갑상선 기능검사는 혈액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의 양을 측정해 기능 이상 여부를 판단하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 외에도 항갑상선 과산화효소 항체, 항 티로글로불린 항체, 갑상선 자극 면역글로불린 등을 측정함으로써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의 진단 및 자가면역성 활성화 정도를 알 수 있다.

영상검사는 갑상선 초음파가 가장 정확한데,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 결절의 여부와 결절이 있을 경우 크기와 수, 모양, 형태, 주변 조직과의 관계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갑상선 초음파 외에도 결절의 형태와 성질, 주변 조직과의 상관 관계 등을 알기 위해 갑상선 스캔이나 경부 CT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 치료

양성 결절은 결절 자체가 건강에 해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고 경과 관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주변 조직을 눌러 증상을 유발하거나 크기가 커져 미용상의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결절의 성상이나 크기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결절의 성상이 순수 낭종인 경우 반복 천자(낭종내의 액체를 뽑아내는 것) 혹은 알코올이나 테트라사이클린을 낭종내에 투여해 더 이상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경화 요법으로 치료한다.

결절이 덩어리 혹인 경우, 양성 결절로 진단된 경우에 한해 갑상선 고주파 열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을 사용해 결절을 태우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 1회 시술로 치료하지만 결절의 크기에 따라서 2-3회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악성 결절, 즉 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며 진단 당시 악성 결절의 크기와 형태, 결절 수, 주변 조직과의 관계 그리고 환자의 나이와 상태 등을 고려하여 갑상선 일엽절제술(반절제술) 혹은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 치료는 대개 쇄골 2-3cm 상방 목 중앙에 4-6cm 정도 절개선을 통해 시행하며, 최근에는 내시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을 이용하여 목 부위에 상처를 남기지 않고 절제하는 방법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전 검사에서 경부 림프절의 전이가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에는 경부 림프절 곽청술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에 재발 위험도를 평가해 방사성 동위원소(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는 방사성 요오드를 경구로 투여하여 남아있는 갑상선 조직과 혹시 남아있을 암세포에 방사성 요오드가 직접 침투해 파괴함으로써 재발을 막는 방법이다.

□ 예방

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하며 그 중 실제 암의 빈도는 낮으므로 결절이 있다고 모두 암 일거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건강 검진상 우연히 결절이 발견되거나 드물지만 결절을 시사할만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결절의 유무와 악성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양성 결절이라 진단됐다 해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

□ 정민성 교수 약력

▲울산대학교 의학박사
▲울산대학교 의학석사
▲부산대학교 의학사
▲서울아산병원 외과 레지던트
▲서울아산병원 유방 갑상선 전임의
▲한국유방암학회 평생회원
▲대한내분비외과학회 회원
▲한국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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