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가을철 잦은 코피 알레르기비염 주범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신승엽 교수

  
▶염증으로 얇아진 비점막 약한 자극에도 출혈
▶만성화 되면 계절 상관없이 1년내내 증세발현
▶초기 약물 '스프레이' 효과…심할땐 면역치료

□건조한 날씨 코 점막 자극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며 호흡은 반드시 코로 해야 한다. 코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작용으로 외부의 공기를 우리 신체내로 유입시키는 입구이며,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시키고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그 공기를 우리 인체가 사용하게 된다.

코는 외부온도와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코점막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는데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점막내에 있는 혈관들이다.

[사례]42세 김OO는 가을만 되면 일주일에 3-4번씩 코피가 난다. 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와 세수할 때 나는 코피 때문에 걱정도 되고 불편감도 컸다. 병원 검사 결과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건조한 가을철에는 평소보다 코 안에 이물질이 많아지고 건조해진다. 그래서 코에 손이 많이 가고 자주 후비게 되어 코피가 잘난다. 하지만 단순한 코피가 아니라 비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비염은 이름 그대로 코에 생기는 염증이다. 코 염증은 비점막을 얇게 하고 혈관이 두드러지게 한다. 따라서 약한 자극에도 혈관이 터져 코피가 나기 쉽다. 특히 소아의 경우 비염이나 부비동염과 같은 염증 질환이 있을 때 코피가 흔하게 발생한다.

□알레르기비염 특정항원 원인

코피가 가을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가을이 되면 피부가 많이 건조해지는 것처럼 비점막도 건조해져 적은 자극에도 코피가 날 수 있다. 피부에 보습제를 발라 주듯이 비점막에도 윤활유 같은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알레르기 비염의 주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사체 가루들이 가을에 가장 많다. 고온 다습한 여름에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이 가장 왕성하고, 가을이 되면서 건조해진 날씨에 번식이 줄어든다. 그러나 직접적인 비염의 원인이 되는 진드기 배설물이나 사체 가루 등은 침구류 등에 가장 왕성하게 분포한다.

□안면 수상·고혈압도 코피유발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은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나 40종의 알레르기 혈청 검사를 통해 가능하므로, 특이한 비염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구성원이 있다면 더욱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이외에 안면 수상, 고혈압 등이 코피와 관련이 있는데, 이는 간단한 문진이나 혈압 체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고혈압 자체로 코피가 빈번해질 수 있고, 뇌졸중 예방 등을 이유로 복용하는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등이 코피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코피가 심할 경우 주치의와 상의 후 원인이 되는 약물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간혹 드물게 혈액 속에 항응고인자가 부족할 경우 코피 외에도 잦은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멍이 잘 들고 출혈이 잦았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이 가능하므로 병원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비점막 보습제로 코피예방

코피의 치료는 일단 콧구멍을 막아야 한다. 가정에서도 솜이나 휴지 등으로 콧구멍을 막고, 콧날개를 꽉 누르고 있으면 앞부분에서 발생하는 코피는 쉽게 멈추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연세가 많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간혹 코 뒷부분에서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을만큼 다량의 코피가 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출혈 부위를 찾을 수 있도록 병원을 방문하여 내시경 관찰을 받아봐야 한다.

잦은 코피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낄 때에는 전기소작술을 통해 그 빈도를 낮출 수 있으나, 소아의 경우 협조가 안 될 수 있으므로 비점막에 바르는 보습제 등으로 평소에 코피를 예방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나 비강스프레이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심한 경우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면역치료로 알레르기의 근본적인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가을철 건강관리법
1. 먼저 외출시에는 손과 발을 자주 씻어주세요
2. 겉옷을 준비해 체온 관리를 해주세요
3. 충분히 물을 마시고 골고루 영양을 섭취해주세요
4.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세요
5. 집안의 청결상태를 유지하고 자주 환기시켜주세요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