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신]"유산·조산부터 신생아 기형·사망까지"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

박미혜 이대목동산부인과 교수.   
▲ 박미혜 이대목동산부인과 교수. 
  
▶ 35세 이상 임신 전문가 상담·관리 필수
▶ 태아 염색체검사·정밀초음파 산전 실시
▶ 당뇨·고혈압은 임신전 적절한 치료 우선

□서론

최근 경제력이 높아지고 만혼의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임신과 분만의 적령기를 지나 결혼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늦게 출산하는 여성의 수가 증가 하고 있다.

고령 임산부는 초산 여부에 상관없이 35세가 넘어 임신한 여성을 정의하고 있으며, 이를 고위험 임신부로 간주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임신 시기도 이에 따라 늦춰지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35세 이상 임산부가 전체 임산부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고령임산부는 젊은 임산부보다 유산, 선천성기형, 임신중독증 및 고혈압, 당뇨 및 임신성 당뇨, 자궁근종, 태아위치이상, 난산, 기계분만, 제왕절개술, 저체중아출산, 조산 등의 발생빈도가 더 높으며, 신생아 이환율과 신생아 사망률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35세 이상의 고령 임산부는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상담과 관리를 받아야 한다.

□고령임산부 관련 질환과 원인

△임신중독증 및 고혈압성 질환
고령임신부는 젊은 임신부의 경우보다 2배에서 4배까지 고혈압 발생가능성이 증대한다. 이와같이 고령임산부에서 산전 합병증으로 고혈압성 병변이 높은 이유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육체적으로 퇴행성 병변이 일어나고 순환기 질환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당뇨 및 임신성 당뇨
우리나라임산부을 포함한 아시아인종 산모는 임신성당뇨의 고위험임산모일 뿐만 아니라 연령이 증가될수록 제2형 당뇨(비인슐린 의존성 당뇨)는 물론이고 임신성 당뇨의 발생빈도도 높아진다.
당뇨 및 임신성당뇨가 합병된 임신인 경우 신생아 이환율과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전문가와 의논하여 조기진단을 위한 적절한 당부하 검사 및 식이요법, 운동요법 및 인슐린투여등의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임신후반기 출혈
고령임산부에서는 태반조기박리 및 전치태반으로 인한 산모출혈의 빈도가 증가한다.
태반조기박리의 위험요소는 고령 임산부에서 만성 고혈압의 빈도가 증가되는데 기인하며, 전치태반이 증가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분만 횟수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태반조기박리 및 전치태반은 다량의 산모출혈로 인하여 산모 및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체계적인 산전 진찰이 필요하다.

△제왕절개술
고령임산부에서 젊은 임산부에 비해 제왕절개술에 의한 출산이 증가되는 이유로는 고혈압성 질환, 당뇨, 조기진통, 태반병변의 위험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임산부도 제왕 절개술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기꺼이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 있다.

△유산
고령임산부에서는 자연유산, 염색체이상으로 인한 임신초기 유산율이 증가하는데 20대 임신에 비해 40대 임신의 경우 자연유산율의 빈도는 2배 내지 4배까지 증가한다.

△조산 및 태아성장 지연
고령임산부에서 저체중아 출산율이 증가하는데 이런 이유는 조기진통으로 인한 조기분만의 증가 및 임신중독증 등이 합병돼 더 이상의 임신유지가 불가능함으로써 불가피한 인공적인 조기분만시도 그리고 태아성장지연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거대아
거대아는 주로 난산으로 인해 신생아 이환율을 증가시키는데, 고령임산부에서 이러한 거대아 출산의 위험도가 증가되는 이유는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의 발생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주된 원인이며 그 외에도 비만, 지연임신, 거대아 출산의 기왕력, 다산부등을 원인인자로 들 수 있다.

△선천성 기형
선천성 기형중 임산부의 연령과 가장 관련이 깊고 흔한 질환은 다운증후군으로 35세 이후 부터 위험도가 증가하여 40대가 지나면 그 위험도는 급속히 증가하게 된다.
그러므로 35세 이상, 특히 40세이상의 고령임산부는 융모막생검이나 양수천자와 같은 태아 염색체검사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치료와 예방법

고령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성이 높은 임신이므로 임신 중에 철저하게 규칙적인 진찰을 받아야 한다.

산전관리 동안에 태아 염색체 이상을 진단하기 위한 융모막생검이나 양수 검사와 같은 태아 염색체검사, 태아 심초음파를 포함한 정밀초음파 검사, 임신성 당뇨 검사 및 태아 안녕 평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재 당장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고령임신이 예상된다면 임신 전부터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여러 성인병을 예방하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만성병의 여부를 검사 받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경우 적절하게 치료한 후 임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 박미혜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사, 석사, 박사
▲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대목동병원 교육연구부장
▲University of Colorado Health Science Center 교환교수

<학회 활동>
▲대한산부인과학회 심사위원
▲대한산부인과학회 법제위원
▲대한 모체태아의학회 학술위원
▲대한 태아의학회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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