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펀드 조성에 브랜드K 선정까지 전방위 지원

[창간 54주년 기획 1] 정부 활성화 정책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조기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집중 지원하고, 감염병 대응 절차와 기법은 'K-방역모델'로 체계화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한다.

정부가 코로나19 경험을 계기로 'K방역'의 도약 기회로 삼기 위해 내놓은 청사진이다.

정부가 발표한 감염병 대응 산업 육성방안에 따르면 '방역·예방', '진단·검사', '치료' 3대분야 경쟁력 강화와 전주기의 시스템 산업화를 담았다.

우선 방역·예방 분야는 감염병 예측과 조기경보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역학조사 개선방안 등 방역 전과정의 효율화를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한다. 해외 유입을 막기위해 비행기나 선박 탑승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도착 전에 통보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에크모나 인공호흡기 등 수입에 의존하는 중증환자 치료 장비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핵심기술개발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방역물품과 기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도 확대한다. 이동형 CT나 분자진단기기 등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2025년까지 12000억원을, 마스크나 장갑, 보호복 같은 방역물품 연구개발에 2022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질병관리본부에서 수집한 코로나19 임상진료기록을 정리해 국내외 연구자가 치료제 개발 등 연구용으로 쓸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진단·검사 분야에서는 질본 인체자원은행에서 보유한 확진자의 혈액이나 타액, 인분 등 인체유래물과 병원체자원은행의 진단표준물질을 진단기기업계에 지원한다. 특히 검증된 고순도 항원을 생산해 기업이 항체진단기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인허가나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벤처 진단장비 생산업체에 대해선 중소기업 고유 브랜드인 '브랜드K' 선정을 통해 국내외 판로와 정책자금, 해외진출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국산 의료기기와 글로벌 대표제품간 비교임상을 추진해 국제규격 대응도 돕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벤처 제약업체 등이 백신 개발, 임상시험 등을 위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험·제조용 장비와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3차 추경에 관련 예산을 반영했다.

정부는 감염병 관련 치료제·백신의 개발·생산·출시 등 전 주기를 집중 지원한다. 이달 중 코로나19 국산 치료제·백신 조기 개발 등을 위한 '민관합동 범정부 지원단'을 가동해 로드맵을 수립한다.

,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조기개발을 위해 후보물질 발굴에서부터 비임상(효능평가, 독성평가 등), 임상(13) 시험까지 전() 주기에 걸쳐 R&D를 집중 지원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3차 추경에 반영했다.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정부가 대량구매하는 정부비축도 검토한다.

치료제·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대한 심사 속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감염병의 경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하는 임상시험심사위원회를 공동운영하거나 위탁하는 방식으로 우선심사하고, 의료기관이 아닌 생활치료센터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용 혈액을 의료기관이 아닌 대한적십자사 의료인이 채혈한 혈액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아울러 혈장치료제 R&D, 생산시설 등을 패키지 지원한다. 치료제·백신 개발시 바이러스 분리 배양에 필요한 생물안전3등급 시설은 보유기관에 매칭해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준다.

생산시설이 없는 기업에는 백신실증지원센터를 활용해 임상용 시료 위탁생산과 공정개발 서비스를 지원한다. 2017년부터 시작된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 구축사업을 2021년까지 1865억원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6월 화순, 10월 안동에 센터를 완공해 이때부터 파일럿 규모의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개발 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투자도 촉진한다. K바이오 펀드를 조성해 창업이나 R&D 기업에 3년간 최대 6억원을, 정책자금으로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 모태펀드 자펀드 중 바이오펀드를 하반기에 추가 결성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방역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바이러스 감염병연구소,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의 설립을 추진한다. 또 자가진단앱, 드라이브스루·도보이동형 진단검사 등 코로나19 대응체계에 연관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무역협회, 코트라 등을 중심으로 K-방역물품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 바이어 연결, 온라인 전시관 개설을 통한 K-방역물품 리스트화·홍보, 현지 판매 지원도 추진한다.

아울러 검사확진, 조사추적, 격리치료로 이어지는 감염병 대응 절차기법 18종에 대해선 국제표준화기구(IOS)에 국제표준으로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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