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가운데 지난 13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북 청도에 거주하던 88세 여성으로 지난 3월 11일 부산 아들 집으로 와서 12일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거쳐 음압격리실 입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95번 환자가 13일 저녁 사망했다고 부산시는14일 밝혔다.
95번 환자는 지난달 18일부터 기침 증상이 발현되자 3월 초 청도 지역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 후 일상생활을 하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달 11일 저녁 아들 차를 타고 부산 아들 집으로 왔고, 다음 날 오전 대동병원 국민안심병원 선별진료소를 통해 음압격리실에 입원했으며 코로나19 재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한 상황에서 대동병원 음압격리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적용한 상태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치료과정에서 대동병원 국민안심병원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빠른 판단과 신속한 대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진은 3월 초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한 달 전부터 시작된 점, 폐렴 증상이 심각했던 점, 환자 상태가 매우 위중했던 점, 최근 음성 후 양성 판정 사례가 있었다는 사실 등을 파악하고 즉각 코로나19 재검사를 실시했다. 상급 종합병원으로 전원하거나 혹은 재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대동병원 음압격리실에 환자를 우선 입원시키고 상태를 지켜봤다.
대동병원 의료진은 최근 코로나19 검사가 대다수 상기도 검체만 적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 객담(가래)검사를 동시에 시행 후 검사 결과 95번 환자는 상기도 검체는 음성, 객담검사는 양성으로 판정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진료와 입원 과정 또한 대동병원의 국민안심병원과 선별진료 노하우가 발휘되었다. 이미 지난 2월 21일 부산 1번 확진자의 선별진료를 통해서 뛰어난 대응능력과 감염관리 시스템을 입증한 바 있던 대동병원은 95번 환자와 보호자가 일반 외래환자와 철저하게 분리될 수 있도록 이동했고 진료 및 입원 과정에서도 상호 개인보호구 착용 및 소독 등 강력한 감염예방 조치가 이루어져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병원 외래 및 국민안심병원, 선별진료소의 대처가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원 후 상태가 나빠져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과정에 참여한 대동병원 의료진에 대해 즉시 선제적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일반 환자 및 직원 간의 감염 가능성을 완전 배제했다. 또한 자체 방역 프로세서를 통해 외래 진료와 입원 등 병원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치함으로서 최근 일부 병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전면 혹은 일부 폐쇄되는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했던 사례와 대비를 이루고 있다.
부산에서 확진을 받고 입원한 환자의 첫 사망 사례였지만 사망 이후에도 부산광역시, 동래구보건소, 금정구보건소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신속하게 사망환자를 처리했다. 이번 사례는 즉각적인 방역 및 역학조사 등 현장 대응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부산시, 보건소, 지역의료기관의 대응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동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국민안심병원과 선별진료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던 시민들에게 국민안심병원이 호흡기 질환자 및 외래, 입원 환자의 진료 안전과 감염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동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민안심병원'으로 호흡기 환자가 병원 방문부터 진료과정에서 일반 환자와 동선을 분리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덜어주는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으며,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부산 47번 환자로부터 감사편지를 받아 화제가 되는 등 철저한 코로나19 대응시스템과 더불어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 최선의 인술을 펼쳐 지역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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