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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인체의 화학 공장이다. 알코올을 비롯해 우리가 섭취한 모든 유해 물질을 무해한 물질로 분해·대사시켜 각 필요부위로 보내거나 저장하고 또는 분해해 사용한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거나 섬유조직이 증식해 간 혈관의 변형 및 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만성간염이 장기간 지속하면 부드러운 간 조직이 위축돼 간이 굳고 흉터 사이에 간세포가 재생되면서 크고 작은 결절을 형성한다. 그 결과 간 모양이 자갈밭처럼 울퉁불퉁해진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경변으로 이행되는 사례가 많다. 또 장기간에 걸친 알코올 섭취나 간 독소로 작용할 수 있는 화학약품·변비약·결핵약 등도 간경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필자가 음양맥진법으로 판단해 보면 간경변 환자는 대부분 소장과 대장의 간문맥이 위축됐거나 긴장된 상태가 많다. 쉽게 피로하고 허약·구역질·식욕감퇴·소화불량은 물론 소변이 진해지며 황달 증상이 생긴다. 잇몸 출혈, 코피, 성욕 감퇴도 있다.

서금요법에선 소장과 대장의 간정맥을 확장 조절해 주고, 간 기능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이용한다. 간경변 예방이나 여러 가지 증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침봉·기마크봉 자극도 좋으나 장기 관리를 위해 서암뜸을 오래, 많이 뜰수록 좋다. 서암뜸은 손에만 뜨되 너무 뜨겁지 않고 상처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반드시 한국산 뜸쑥을 사용해야 한다(이제는 서암온열뜸기를 이용한다).

소장·대장의 긴장을 이완시키려면 A5·8·10·12·16, D3, E22, H3(L3)를 자극하고 위장·간장의 긴장은 E42, N5·18, G11, C1(C7)을 자극해 이완시킨다. 매일 압진봉이나 침봉으로 10~30초씩 10~30분간 반복해 자극하고 기마크봉을 붙여 두면 증상들이 해소된다.

간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암온열뜸기를 제1·2기본방에 떠주면 온열로 인해 또는 온열 자극이 위, 소장, 대장으로 전해져 간문맥을 확장시켜 간장으로 영양물질이 공급돼야 간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6~12개월 이상 뜬다면 간경변도 나아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간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한약을 절대 주의해야 한다. 한약은 간문맥을 수축, 폐쇄시켜 간경변을 일으키는 물질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