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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사모음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동 아시아에 위암 발생률 많은 이유

    오늘 소개 할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두워지면 유모차를 끌고 선책을 나오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관심은 ‘그 유모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마작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솔깃해집니다. 어느 새벽 츠네오는 우연히 할머니의 유모차와 충돌하게 되는데, 그속에는 놀랍게도 한 소녀(이케와키 치즈루)가 있습니다.​하반신 장애로 걷지 못하는 손녀는 할머니의 유모차을 타고 마을 산책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츠네오는 왠지 그 소녀에 끌려 집까지 따라가고, 아침밥을 얻어먹게 됩니다. 허름하고 지저분한 집, 하지만 반전은 그 소녀가 만들어준 계란말이에 있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은 츠네오는 그 소녀의 집에 자주 가게 되고 그 둘은 친해지게 됩니다.그 소녀의 이름은 쿠미코, 하지만 조제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한 달후 일 년후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입니다. 그녀는 책의 한 구절을 읊어줍니다. ​-‘언젠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이 건조한 대사가 이 영화의 결말을 예견합니다. 츠네오와 조제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그 둘은 조제가 원했던 호랑이를 보러가기도 합니다. 그들은 바다로 겨울 여행을 떠나게 되고 진정한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사강의 소설 처럼 그들의 사랑도 변해갑니다.하지만 변한 것은 그들의 사랑만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시간을 보낸 조제는 성숙해지고, 혼자 삶을 꾸려갈 만큼 씩씩해집니다. 그녀는 혼자서 장도 보고, 먹음직스러운 생선구이도 쓱쓱 만들어냅니다. 그들의 사랑은 진실 했기 때문에 그 이별은 역설적으로 담담했고, 쿨하게 정리합니다.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보여준 츠네오의 오열만이 그들의 사랑의 흔적을 나타낼 뿐입니다.영상미와 음악의 묘한 조화, 젊은 배우들의 호연, 장애인과의 사랑 등, 영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가지고있는 다양한 매력은 보는 관점에 따라 수많은 해석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관점이 타당성이 있고 수긍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을 조합해보면 결론은 ‘사랑의 힘과 그 유한성에 대하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영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관점은 이렇게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저의 의학적 관심은 그들이 먹는 요리에 있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결말, 조제는 꺠끗하게 정돈된 집에서 요리를 합니다. 특히 숯불에 생선을 굽는데, 장말 맛나 보입니다. 사실 생선은 찌거나 프라이팬에 굽는 것보다는 오븐에 굽거나, 석쇠에서 구운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기름기는 빠져 겉은 바삭거리고, 속 살은 육즙이 보존되어 부드럽고 축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맛있는 생선 구이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습니다.동아시아에는 다른 지역보다 위암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장아찌같은 염장 처리한 식품을 많이 먹기 떄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젓갈류와 장류가 그렇습니다. 일본의 찬류에도 이러한 소금에 절인 식품들이 많습니다. 그 뿐아니라 대부분의 생선을 직화로 구워 먹는 식습관이 위암 등 위장관 암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본의 료칸이나 호텔의 조식 뷔페에 가면 대부분 전기화로에 생선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게 코너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만큼 생선구이는 일본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요리인데, 이러한 식습관이 위장관의 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특히 숯불에 구워먹는 육류와 생선은 발암 물질을 많이 만들어 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에 해로운 10대 음식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숯불구이류 식품’입니다. 예를 들어 숯불구이 방식으로 불에 구운 닭다리 한 개에는 담배 60개비를 피웠을 때와 같은 유해물질 즉, 발암 물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고기에 직접 불이 닿아 타게 되면, 탄 고기에는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불에 떨어진 기름이 타서 생긴 연기에는 다환성방향족 탄화수소류(PAHs)가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벤조 피렌이 있지요. 또 직화구이 방식을 이용하면 산소와 불이 음식을 연소시키면서 질소 산화물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가스를 발생합니다. 즉 이러한 발암 물질이 고기에 스며들고 그걸 그대로 먹게 되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직화구이 에 쓰이는 숯 중에는 폐자재 원료 등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이렇게 맛을 위해서 감수해야할 위험이라면 적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참숯 같은 자연숯을 써야하고, 육류나 생선의 탄 부위는 일일이 제거하고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아주 가끔씩 먹는 구이 요리라면 큰 문제가 없겠으나 요즘 처럼 잦은 회식등으로 많은 육류를 섭취하게 되면 좋지 않습니다.영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아침을 먹으며 조제와 츠네오는 사랑을 시작 했습니다. 같이 음식을 먹는 것 처럼 사람을 가까이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그야말로 같은 식구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음식을 나누는가에 따라 건강한 식구가 될 수있고, 혹은 아픈 식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2016/04/28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테이크 다운) 무릎에 찬 물, 함부로 빼다가 병 키운다.

    도대체 영국 남자 배우들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숀 코네리와 안소니 홉킨스에서부터 게리 올드만과 이안 맥그리거를 거치고, 휴 그랜트와 콜린 퍼스, 그리고 베네딕트 컴버배치 까지, 우리 스크린을 채우는 영국 남자들은 셀 수도 없습니다. 유럽 권에서 이렇게 멋진 배우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영국이 단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사도, 그리고 유머, 특유의 억양은 영국 남자들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영어권인 미국 할리우드라는 커다란 시장이 있다는 것, 영국 배우들의 활발한 스크린 진출의 동력임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영국의 영화와 미국의 영화는 다른 점이 있고,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잘못 섞이다 보면 국적 불명의 영화가 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합니다.​작은 키에 미남은 아니지만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인 제임스 맥어보이, 역시 영국이 자랑하는 배우 중의 하나입니다. 원티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었고, 최근 엑스맨 시리즈에서 찰스 자비에 역으로 많은 팬들이 생겨났습니다. 만약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크 스트롱이 주연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그러나 영화테이크 다운은 그 기대를 저버립니다. 배우들의 역량은 뛰어났으나 욕심만 지나쳤습니다. 할리우드 스타일의 액션만 보일 뿐, 영국 특유의 세련된 스토리나 짜임새가 보이지 않아 아쉬운 영화입니다.앤디 가르시아와 닮은 듯 한 슬픈 눈빛의 제이콥 스턴우드(마크 스트롱)는 전설적인 은행털이로 마지막 크게 한 판을 벌이게 됩니다. 열형 형사 맥스 르윈스키(제임스 맥어보이)는 그의 뒤를 쫒다가 맞닥뜨리게 됩니다. 하지만 제이콥은 한 수 위, 형사 맥스는 무릎에 총상을 입고 쓰러지고 맙니다. 쓰러진 형사 맥스를 두고 유유히 사라지는 제이콥, 형사 맥스는 살았다는 안도감보다는 상처받은 자존심에 괴로워합니다. 몇 년이 흘러 대도 제이콥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조금씩 잊혀지지만, 형사 맥스에게는 씻을 수 없는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하나는 그의 자존심에 난 상처이고, 또 하나는 그의 무릎에 남은 총상의 흔적입니다. 그러던 중, 대도 제이콥의 아들이 단순 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합니다.제이콥의 아들을 이용하여 제이콥을 잡으려는 형사 맥스의 집념어린 추적이 시작되는 데, 알고 보니 제이콥의 아들이 연루 된 것은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부패 경찰과 무기 회사, 그리고 권력의 상부까지 얽히고설킨 악의 고리는 갈수록 맥스와 제이콥을 조여오기 시작합니다. 서로 적이었던 대도 제이콥과 형사 맥스는 이제 공통의 적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호기 있게 시작된 영화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지고 갈피를 못 잡게 됩니다. 범죄 스릴러의 모든 구성 요소를 섞어 놓았으나 결말은 예측 가능하고 싱거워져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국 스타일의 차가운 스릴러로 다듬었으면 훨씬 세련되고 흡인력이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요.영화테이크 다운에서 형사 맥스는 영화 도입부에 무릎에 총상을 입고 쓰러집니다. 그러나 후유 증이 남아 다리를 절게 되는데, 그는 조금만 무리하면 무릎에 물이 차서 부어오릅니다. 그는 커다란 주사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시도 때도 없이 무릎에 고인 물을 스스로 뽑아내는데,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무릎에 고인 물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와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상적인 무릎에는 소량의 물이 고여 있습니다. 관절막과 그 안의 활액막(활막)이 무릎 관절을 싸고 있는데 그 안에 고여 있는 것을 활액이라고 합니다. 활액의 역할은 연골판 등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보호하며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그러나 연골판의 손상,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 퇴행성 관절염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관절 내에 이상이 생기면, 손상된 조직의 보호와 재생을 위해 관절낭으로 혈액 공급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활액의 양이 증가하고 물이 고여 관절이 붓게 되는 것입니다. 슬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활막)에는 신경분포가 많아, 물이 차거나 활액막염 같은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통증이 유발되면 주사기로 물을 빼내서 압력을 늦춰 증상을 완화하게 되는데, 이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닙니다. 물이 차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이 제거 되면 자연히 물은 고이지 않게 됩니다. 물을 빼내고 나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주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바 뼈주사라고도 하는데, 2-3회 이상 많이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특히 영화에서 같이 소독도 하지 않고 주사기로 물을 빼내면, 세균이 침범하여 화농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농성 관절염은 응급으로 수술해서 고름을 씻어내야 하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그래서 관절 주위에 맞는 침 같은 시술도 조심해야합니다.스피드 스케이트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이상화선수도 무릎에 물이 차는 것 때문에 고민이라고 합니다. 허벅지 근육의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스쿼트 운동을 해야 하는 스케이트나 스키 선수들은 반월상 연골판 등에 손상이 잘 올 수 있고 선수생활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픈 무릎을 가지고 훌륭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 그 의지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일반인에게는 무리한 걷기나 달리기보다는 제자리 자전거, 수영 등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권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운동에 욕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과유불급, 과도한 운동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16/04/21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우리'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은 수많은 행복론들이 내세우는 화두이지만, 우리에게 그 답은 어렵기만 합니다. 현재 까지 대부분의 결론들을 살펴보면, 이성적인 행복과 본능적인 행복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성적인 행복은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우리가 손꼽는 행복의 조건에는 돈 , 명예, 사랑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행복의 조건이지만, 자연인으로 나에게는 젼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즉 내가 무인도에 혼자 살고있다면 돈도 명예도 사랑도 아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그런데 내가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라면 한가지 행복에는 목마를 것입니다. 그것은 ‘먹는 것’입니다. 본능적 행복의 최고봉은 식욕 해소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성적인 행복이 결핍될 수록 더 찾게 됩니다. 최근 TV방송의 내용을 보면 유난히 요리에 대한 것들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그이유는 현재 우리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계’에서 발생되는 행복지수가 높지 않기 때문에 - 돈, 명예, 사랑 등을 얻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 우리는 쉽게 행복감을 느낄 수있는 먹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요즘, 냉장고 음식 요리, 길거리 음식, 집 밥 등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식에 열광하게 되는 것입니다.일본 영화에는 음식을 소재로 다룬 것이 많습니다. 장인을 대우하고 가업 승계를 당연시하는 일본의 문화는, 음식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 시켰습니다. 음식을 다룬 일본 영화 중에 잘 알려진 것은 카모메 식당,양과자점 코안도르,리틀 포레스트,달팽이 식당,심야 식당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음식에 대한 일본 영화가 개봉되어 좋은 반응을 받았습니다. 영화앙 : 단팥 인생 이야기 입니다. 관념적이고 감상적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최신작으로 그녀의 미학적 취향을 여지없이 드러낸 작품입니다. 뛰어난 영상미와 섬세한 심리적 묘사 등, 일본 영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내용을 이렇습니다.일본 전통 과자 중에 ‘도라야키’라는 것이 있습니다. 팬케이크 모양의 빵 사이에 팥소를 넣은 것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이 빵을 만드는 작은 가게가 영화의 무대입니다. 도라야키를 만드는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는 알 수 없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매일 매일 도라야키를 굽습니다. 그에게 도라야키를 굽는 것은 무의미한 일상의 반복일 뿐, 삶의 희망도 의욕도 없어보입니다.어느날 도쿠에(키키 키린)라는 할머니가 찾아옵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광고를 보고 오신 것인데, 나이 제한은 없지만 센타로는 할머니를 다시 돌려보냅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계속 찾아오고 ,할머니가 만들어온 팥소를 맛 본 센타로는 그 맛에 놀라 할머니를 일하게 합니다. 사실 센타로의 도라야키는 빵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팥소의 맛은 영 아니었기 때문입니다.도쿠에 할머니의 팥소를 만드는 과정은 남달랐습니다. 팥을 정성스럽게 씻고, 삶고 익히는 반복되는 과정에, 마치 팥과 대화하듯 묵묵히 기다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센타로를 감동시킵니다. 물론 도라야키의 맛은 비교가 안되게 좋아져 가게는 문전 성시를 이룹니다. 슬픔과 무기력의 센타로에게도 삶의 활력이 생기게 됩니다.하지만 도쿠에 할머니에게도 슬픔이 있습니다. 할머니의 손은 변형이되어 장애가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손을 쓰시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할머니는 어렸을 때 한센병에 결렸고 치료가 다 되었지만 그 흔적만 남은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의 편견으로 격리되어 생활해왔고, 지금도 한센병을 앓아았던 환우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잘되던 도랴야키 가게는 도쿠에 할머니의 한센병에 대한 편견으로 손님이 끊기고, 도쿠에 할머니는 다시 종적을 감추게 됩니다. 과연 도라야키 가게의 운명과 도쿠에 할머니는 어떤 결말을 맞을 까요? 알려진 바와 같이 한센병은 치료가 시작되면 전염력이 없어지고, 특히 완치된 환자들에게는 전혀 나균이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회의 편견과 벽은 높아 아직도 잘못된 인식으로 한센 환우들에게 고통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센 환자들을 격리 수용해서 사회와 단절시키고, 그들이 결혼해도 2세를 갖지 못하데 하는 등의 아픈 역사가 있었습니다. 도쿠에 할머니는 그 슬픈 역사의 가운데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타인의 행복을 뺏을 아무런 권리도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행복은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센병의 역사을 돌아보면, 그들을 사회에서 격리하고 단절시킨 가슴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한센 병 환우들의 행복할 권리를 침해해온 잘못은 가슴 속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남아있는 잘못된 편견과 싸워 나가야 할 것이고, 그들과 더불어사는 사회를 만들어갸야 할 것입니다.우리의 행복은 ‘관계’에 있습니다. 내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행복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내 주변이 불행한데 나 혼자 행복할 수 없고, 내 주변이 행복하다면 나 혼자 불행할 리 없습니다. 서로의 행복은 서로가 만드는 것, 내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입니다. 큰 욕심은 행복해지기 보다는 스트레스가 될 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것, 그 작은 기쁨이 삶에서 가장 행복한 한 페이지입니다.

    2016/04/21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데드 풀)피부 발진, 약물부작용이면 치명적일 수도?…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도 행복이지만, 시원한 배설의 쾌감도 행복 중의 하나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 명작의 화면 가득한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B급 영화에서 쏟아지는 저급한 대사들과 화끈한 액션은 우리에게 일탈의 해방감을 맛보게 합니다. 영화 데드 풀은 그런 면에서는 마치 나쁜 친구 같은 영화입니다. ' 야, 무슨 공부? 날씨도 좋은데 땡땡이 어때?' 그 유혹의 손길에 나는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섭니다. 그 짜릿한, 불량함의 매력은 거부하기 힘들지요. 마블의 히어로들은 대부분 정의의 사도이지만, 데드 풀은 다릅니다. 거침없은 성적 농담과 오로지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사용되는 초능력, 그리고 끝없는 동료 히어로들 헐뜯기, 그 캐릭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억압되었던 우리 무의식의 해방구입니다.특수 부대 출신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은 이른바 잘 나가는 해결사입니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인 바네사(모레나 바카린)까지, 그에게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그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말기 암이라는 가혹한 짐을 지게 된 윌슨은 비밀 임상 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극심한 고통을 이겨 내며 치료에 성공한 윌슨, 힐링 팩터를 갖게 되어 엑스맨 울버린과 같은 불사의 몸이 됩니다. 하지만 치료의 부작용은 피부에 심각한 변형을 남겨 흉측한 모습이 되고, 그는 복수를 위해 데드 풀로 변신합니다. 과연 그는 복수에 성공하고 사랑하는 여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엑스맨 같은 마블의 히어로 영화에 의학적 잣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상상 속의 초능력들은 의학적, 물리학적으로 설명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데드 풀의 피부 변형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괴로운 기억이 떠올랐습니다.기억 속의 환자는, 척추에 발생한 염증으로 입원하고 있던 환자였습니다. 일반적인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원인으로 복합 항생제 투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증상이 나아가던 중, 갑자기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피부과에 협진 의뢰를 했는데, 급히 연락이 왔습니다.즉시 투여 중인 모든 약물을 중지하라는 것입니다. 피부과의 진단은 '스티븐 존슨 증후군'으로 악화될 경우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피부과 질병으로 사망 가능성을 논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사실 충격적이었습니다.스티븐 존슨 증후군은 약물이 주로 원인으로 세포 독성 면역 반응에 의한 피부 박탈이 병리 기전입니다. 처음에는 반점이나 수포 등이 몸에 번지게 되고, 심해지면 피부 박탈(피부가 벗겨져 녹아 내림)이 진행됩니다. 눈과 점막 등을 침범할 수 있고, 실명을 유발하거나 중요 장기를 침범하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사망 가능성은 10%, 좀 더 피부 침범이 넓은 독성 표피 용해( TEN)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30%에 달합니다.치료는 원인 약물의 투여 중지가 우선이고, 전신 증상에 대한 대증 요법 이외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초기에 진단을 내리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드물지만 감기약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약을 먹고 혹시 몸에 반점이나 수포가 번지면 빨리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 먹고 생긴 부작용, 피부 발진이라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2016/04/21
  • 임재현 원장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날 것으로 먹는 음식은 대체로 맛이 없습니다. 예를들어 생선회를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 간장 없이 먹는다면, 아마도 두세점 이상 계속 먹기 어려울 겁니다. 육회도 마찬가지, 양념하지 않은 생고기는 씹어 삼키기도 어렵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날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맛 집 투어에 빠지지 않는 곳이 횟집입니다. 유명한 식당의 맛있는 생선회나 육회를 장 맛 때문에 열광하면서 먹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날 음식의 매력은 씹는맛, 재료의 식감에 있습니다. 탱글 탱글하고 쫄깃 거리는 씹는 맛은 장 맛과 어우러지면서 멋진 음식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바삭거리는(crispy) 식감을 좋아하는 서구 문화권에서는 생선회나 육회를 좋아 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영화도 마찬가지, 아무리 멋진 자연 풍광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10분이상 보고나면 지루합니다. 단지 아름다움만으로는 쉽게 식상해지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 아름다움에 생명력이 불어 넣어지면 달라집니다. 영화는 감칠 맛나는 명품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최근 개봉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화면이 압권입니다. 하지만 두시간 반이 넘는 긴 러닝 타임을 아름다운 화면과 빈약한 스토리만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까요?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끌고가는 힘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거친 숨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 복수심에 불타는 생명력이 영화의 에너지입니다.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은 아메리카 인디언과 돈을 찾아 몰려드는 백인들의 살육전으로 피로 물들었던 시기입니다.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다카프리오)는 뛰어난 사냥꾼이지만 아메리카 인디언 여자와 결혼하여 아들을 둔, 어쩌면 백인들에게는 아웃 사이더같은 존재입니다. 돈이 되는 모피를 구하기 위한 사냥 팀에서, 북미 대륙의 지리를 잘아는 휴 글래스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동료 사냥꾼인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는 인디언 아들을 둔 휴 글래스를 야만이라고 멸시합니다. 사실 영화 속에서 감독은 인디언과 백인, 그 둘 중에 누가 더 야만적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폭력성에 젖은 백인들이 더 야만적일 수도 있습니다. 인디언을 야만으로 몰지만 자기가 더 야만적인 존 피츠제럴드, 사냥 팀의 리더인 헨리 대위(돔놀 글리슨)가 휴 글래스를 더 신뢰하는 것에 때문에 불만도 더해집니다.어느 날 휴 글래스가 곰의 습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됩니다. 인디언들의 추격에 쫏기는 사냥팀에게 부상당한 휴는 큰 짐이 되는데, 함께 뒤처진 존 피츠제랄드는 배신을 하게 됩니다. 휴 글래스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을 죽이고, 휴를 죽게 내버려둔채 떠나 버린 겁니다. 눈 앞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휴 글래스는 복수의 일념으로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의 사투를 벌입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아름다운 겨울의 북미 대륙과, 역설적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살육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립하며 관객들을 끌고 갑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의 치명적임에서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자입니다.휴 글래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생존을 위한 사투는 많은 의학적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속 의학 이야기를 다루다 보면 영화속 옥의 티가 먼저 보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영화를 영화로 보면 될텐데 뭘 그렇게 따지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의학적 개연성 여부로 영화의 몰입이 방해가 되는, 의사라는 직업이 이럴 때는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먼저 곰의 습격으로 부러진 다리가 그렇게 빨리 회복될 수 있는 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강이 뼈가 부러지면 3-4 개월 정도의 치유기간이 있어야 붙게 됩니다. 영화에서 휴 글래스가 다친 다리로 다시 걸으려면 겨울이 지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 시간을 기다리기에는 영화의 전개에 무리가 있어 며칠 만에 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적의 회복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맹수들은 대상을 제압하기 위해 목을 먼저 물어 호흡을 마비 시킵니다. 휴 글래스는 곰의 공격에서 목을 보호하기 위해 엎드리지만 목 부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곰의 후두부 공격에 의한 기관지 손상을 받은 휴 글래스는 말을 못하게 되는데( 부상으로 기관지 절개와 유사한 상태가 됨- 이 경우 음성을 내기 위한 호흡이 기관지의 구멍으로 새어버려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됨), 나중에 화약으로 기관지의 구멍을 태워 막는 시도를 합니다. 상당히 위험한 시도이지만 목소리를 어느정도 내게 됩니다. 장기간 의식의 회복이 없는 환자는, 호흡을 돕고 가래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피부를 통해 기관지에 구멍을 내고 관을 삽입합니다. 기관지 절개술이라고 하는 처치이고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면 관을 제거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구멍을 막히게되지요. 영화 속에서 화약으로 목의 구멍을 태우는 시도는 볼거리 제공을 위한 과도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그 외에 말의 내장을 꺼내고 그 복강 속에서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의학적 관심을 갖게 하는 볼거리들은 영화보는 내내 즐거운 탐구의 대상이었습니다. 모처럼 지적 유희를 즐길 수있는 영화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였습니다. 2007년에 나란히 개봉되었던 문명의 충돌을 다룬 로드 무비 아포칼립토, 패스파인더와 흡사한 분위기의 영화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혼신을 다한 연기, 그리고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숨막힐듯 한 영상은 영화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자를 명화의 반열에 올려 놓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다카프리오의 오스카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말이지요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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