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저성장 타개위한 M&A 붐

노바티스-GSK, 백신·항암 사업부 맞교환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진시장의 성장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2년 북미 의약품시장은 전년대비 1.0% 감소했으며, 유럽 시장도 0.8% 줄었다. 최근 스위스 노바티스와 영국 GSK는 M&A 형식으로 사업부문을 교환하기도 합의했다.

노바티스는 GSK 항암사업부를 인수하는 대신 백신사업부(플루백신 제외)를 넘길 예정이다. 또 노바티스는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미국 일라이 릴리에 54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밝혔다.

독일 최대 제약사인 바이엘은 지난 6일 미국 머크의 소비자 사업부를 142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바이엘은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엘러간도 피인수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국내에서 기업간 M&A가 활발하지 못한 이유로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업체 대부분이 제네릭 의약품 중심의 영업을 하고 있다”며 “특정분야에 강점을 가지는 차별화된 사업모델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GSK-노바티스 조건부 거래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최근 노바티스와 소비자 건강, 백신, 항암제 등 세 사업부에 대한 상호조건부 거래 계획(이하 거래)을 발표했다. 

GSK와 노바티스는 2013년 추정매출 기준으로 65억파운드(한화 약 11조27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세계 선두의 소비자 건강사업부를 구축하기로 했다. 

새롭게 설립되는 이 합작 사업부는 GSK가 63.5% 지분으로 실질적인 경영지배권을 갖게 될 것이다.

또 GSK는 초기에 52억5000만달러(약 5조4200억원), 이후 최대 18억달러(약 1조8600억원)의 잠재적인 마일스톤 지급 및 지속적인 로열티를 조건으로(인플루엔자 백신 제외) 노바티스의 글로벌 백신사업부를 인수한다.

마지막으로 GSK는 최대 총 160억달러(약 16조5000억원–이중 최대 15억달러는 COMBI-d 임상결과에 따라 유동적)에 시판 중인 자사의 항암제 포트폴리오 및 이와 관련된 R&D, AKT 억제제에 대한 권리를 노바티스에 매각하며, 앞으로 나올 항암제 제품들에 대한 상업화 파트너의 권리를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최종 승인을 조건으로 2015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에 대해 GSK 최고경영자 앤드류 위티 경은 “세 부문에 걸친 이번 거래는 지속 가능한 매출 신장과 수익 향상을 이끌기 위한 GSK의 전략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백신과 소비자 건강사업에서 규모를 확대하고 우수한 제품들을 통합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상황에서 GSK의 두 핵심사업부를 더욱 강화하고 환자와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노바티스의 OTC 포트폴리오는 GSK의 OTC 부문에 보완적인 제품들로 구성돼 있어 GSK는 새로운 합작사업부를 통해 세계 최고의 OTC 비즈니스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사업부 인수와 관련해서는 “이번 거래로 B혈청군에 의한 수막염 예방백신을 비롯해 새로운 백신 자산이 추가됨으로써 GSK는 백신 포트폴리오 및 파이프라인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으며, 이는 제조 네트워크 강화 및 공급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GSK 한국법인 김진호 대표는 “이번 거래는 GSK가 환자와 소비자에게 더욱 헌신하기 위한 것이다”며 아울러 “이번 거래가 최종 확정되는 순간까지 이전과 다름없는 비즈니스로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규제·법률 절차 준수 이외에도 직원들과 충분한 협의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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