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돌입…그러나 눈치보는 전공의와 개원가

전공의들 파업 참여 점점 낮아질 듯…문 여는 개원가도 많아

10일 오전 8시를 기점으로 대형종합병원 전공의를 비롯한 병의원들이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10일 하루 휴진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6일간 2차로 필수진료인력을 포함해 전면 휴진키로 했다.

2차 휴진전인 11일부터 23일까지는 주5일 40시간 '적정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10일 오전 전공의 비대위에 집단휴진 신고를 한 병원은 서울의 강남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서울백병원, 상계백병원, 순천향서울병원 등이다. 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일산백병원, 강릉아산병원, 일산병원, 길병원, 전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강원대병원, 건대충주병원, 동국대일산병원, 중앙보훈병원, 단국대병원 등 전국 총 58곳이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의 나머지 4개 병원은 수술일정 변경 등이 힘들어 10일 참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보건신문이 10일 서울시 대학병원 전공의와 개원가의 파업 참여율을 조사한 결과 참여 의사를 밝힌 병원 전공의들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업에 참여하기로 한 중앙대병원, 일산병원, 건국대병원 등이 오늘 오전 파업 불참 의사를 밝혔다.

또 오후가 되면 참여하지 않을 병원 전공의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지난 9일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키로 했지만 현재 참여 인원은 20~30%에 불가하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전공의들 절반 이상이 참여한다고 했지만 오늘 마음이 바뀐 전공의들이 많다. 이대로 흐지부지 될 것 같다"며 "오후가 되면 더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집회를 열겠다고 병원측에 장소를 빌려달라고 했지만 병원에서 어떤것을 하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며 "일단 전공의들이 오전 회진까지는 다 돌고, 파업에 참여 하는 사람들은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병원과는 상관이 없다. 전공의들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응급진료와 수술실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주로 1년차 전공의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2~4년차 전공의들은 교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공의들이 관광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 버스를 타고 의협으로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중앙대병원도 오늘 오전 교수협의회에서 전공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났다.
  
개원가 역시 마찬가지다.

복지부의 업무개시 명령 때문인지 이를 의식한 의원들이 오전에 1~2시간만 진료하거나 원장은 병원에 나오지 않고 간호사만 병원에 출근해 전화로 휴진 안내를 하기도 했다.

또 휴진안내문은 붙이지 않은 채 휴진을 한 의원도 있었으며 병원 내 소독을 해야한다는 이유로, 몸이 불편한다는 이유로 휴진을 한 의원도 있었다.

이촌로의 경우 10곳 중 8곳이 문을 열었다. 이촌로의 경우 지난 9일 휴진을 하겠다고 한 곳이 4곳이었는데, 오늘 오전 4곳 모두 이를 취소했다.

이촌로에 위치한 A외과 원장은 이같은 입장이 바뀐 이유에 대해 "휴진 참여를 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고 싶다"며 직접적인 이유를 밝히기를 꺼려했다.

효창원로의 경우 6곳 중 6곳 모두가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의원 30곳 중 파업에 참여한 의원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대한의사협회가 위치한 이촌로도 12곳 중 5곳만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 중 한곳은 오후휴진만 강행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한 의사회장은 "서울시의사회가 이렇게 독려한 것은 아니"라며 "파업에는 동의하지만 독려하지 않아 참여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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