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식품기업 실적 완만한 회복세

증권가, 영업이익 8~9% 증가 전망

지난 1분기 식품기업들의 실적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이익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DB금융투자는 올 1분기 음식료 업종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7조원, 영업이익은 9.6% 증가한 70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합산 추정 매출액에 대해 업계의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며 영업 이익은 시장 예상보다 3.4%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개별 기업별로 변동은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일단 전체 합산 영업이익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다.

DB금융투자는 기업별로 전년대비 이익이 감소한 기업으로 KT&G, 롯데칠성음료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전망치보다 실적이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실적 개선폭이 큰 기업은 오리온,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롯데푸드 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의 성장과 브라질 셀렉타 인수, 바이오 부문에서의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17.9%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2분기부터는 매각된 제약 부문의 실적이 제외되지만 라이신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대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T&G는 전자담배 성장 등으로 일반 담배 판매량 감소와 수출 담배 판매 감소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도수 인하, 필라이트 두번째 브랜드 출시, 광고비 증가로 컨센서스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리온은 춘절 효과와 중국 유통 채널 구조개편, 국내 제과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으로 긍정적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대상, 롯데푸드, 농심 등은 전년과 비슷한 영업이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애널리스트는 출산율 하락, 수요 감소에 따른 음식료 업종의 마진 회복이 약해졌다는 점이 아쉽지만, 최근 2~3년 간 업종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연초 대비로도 주요 기업의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부담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진적인 분기 실적 개선세와 라아신 가격 반등, 분유재고 안정, 원당가격 하락, 참치어가 하락, 돈육시세 안정 등을 감안할 때 5월 음식료 업종에서는 오리온, 롯데푸드, 동원F&B, 사조산업, 대상, CJ제일제장 등이 관심을 끄는 기업들이라고 밝혔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미진 애널리스트는 우선 지난해 1분기 원화약세 원가부담 가중 3월부터 시작된 한한령 일회성 비용 등에 의한 기저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기저효과로 인해 사료사업부를 제외한 전사 이익이 개선되고, 해외시장 성장과 가격인상으로 연간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CJ대한통운 제외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6.5%, 영업이익은 15.8%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일회성 비용(560억원) 제거와 맥주 사업부의 회복으로 인해 영업이익(흑자전환)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동원F&B와 롯데푸드도 원가 부담 완화와 체질 개선에 따라 연간 수익성이 회복될 전망이므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엿다.

한편 키움증권 박상준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음식료 투자 전략에 대해 대형주 최선호주로 오리온, 차선호주로 CJ제일제당을 제시했다. 오리온은 중국·베트남 법인의 성장이, CJ제일제당은 소재·바이오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중소형주는 대상, 동원F&B, 롯데푸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상은 라이신 수출 성장과 PT미원 인도네시아 턴어라운드, 동원F&B는 참치어가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 롯데푸드는 편의점 즉석식품과 육가공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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