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향수시장 규모 색조의 20%…고성장 가능성

“원료 개수 적고 마진율 높아 화장품업체 영역확대 고려해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향후 색조 이후의 뷰티아이템으로 향수를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상대적으로 원료의 개수가 적고 마진율은 높은 향수는 국내에서는 아직 크게 주목받지 못한 시장이다. 하지만 소득이 증가하고 여성인구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것과 맞물려 최근 국내 향수 시장도 점차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향수시장은 아직까진 그 규모가 작지만 최근 수입향수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도 성장 중에 있다고 밝히고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이미 향수를 중요한 품목으로 다루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향수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394억달러(한화 약 44531억원)로 전체 화장품·생활용품 시장의 9.2%를 차지한다. 미국 시장이 세계 향수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브라질, 프랑스 순이다(Euromonitor 자료). 미국 향수 시장은 한국의 18배로 규모 면에서는 프랑스보다 크지만 화장품·생활용품 시장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프랑스가 17.4%로 압도적이다.

또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이미 향수(Fragrance)를 중요한 제품군으로 인식하고 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의 대기업은 이미 제품별 매출 비중에서 Fragrance를 따로 표기한다. 에스티로더의 경우 2016년 전체 매출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3%, 영업이익에서는 5%. 코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향수의 비중이 각각 46%, 37%.

최근 향수 부문에서의 인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에스티로더는 이러한 고급 니치향수가 2020년까지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향수시장은 42000만달러(4656억원) 규모로 기초화장품 시장의 1/13, 색조화장품 시장의 1/5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시장은 세계 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 국내 향수시장은 평균 5%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고급향수만을 분리해서 보면 시장 성장률은 훨씬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향수시장의 36%는 수입제품이며 이중 절반이 프랑스산으로 집계됐다.

케이프투자증권 강수민 연구원은 지난달 프랑스의 LVMH가 연간 2500만 달러 매출의 고급향수회사 메종 프란시스 커정을 인수했다향후 이 같은 향수 브랜드의 M&A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여 국내사들도 긍정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향수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40%에 달해 화장품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제품군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스킨케어·색조에 의존하는 기존의 화장품 범주에서 시야를 넓혀 더 많은 옵션들을 탐색해 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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