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제약사 영업이익 증가…전년대비 24.9%

진흥원 경영분석, 약가인하 여파 딛고 수익 개선 이뤄

국내 제약기업이 정부의 제약산업 선진화 정책과 약가인하의 여파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등 수익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의 ‘2014년 국내 제약기업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제약기업(81)의 매출액은 12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4.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증가율이 매년 감소해 2012년 약가인하의 영향 등으로 최저성장을 기록 후 2013년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4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33개사로 전년(32) 대비 증가했으며, 상장 제약기업 중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66개사(81.5%), 감소한 기업은 15개사(18.5%)로 개별기업의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2014년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61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인 48.1%를 점유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매출 1위는 유한양행으로 1조원을 기록하며 제약기업 최초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했다.

2014년 상위 10개사 매출점유율은 201346.4%에서 지난해 48.1%를 차지했다. 상장 제약기업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18000억원이며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4.3%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수출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내수시장의 매출 부진 등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수출 비중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4년 상품매출 비중은 26.9%2010(20.2%)에 비해 6.7%p 높아졌고, 반면 제품매출 비중은 201466.3%2010(70.5%) 대비 4.3%p 감소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판매를 통한 매출증대보다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도입 판매하는 상품 매출이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한양행(71.4%), 제일약품(64.0%), 한독(57.2%) 등 일부 제약기업의 상품매출 비중은 총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상장 제약사 영업이익 증가세R&D 투자 확대

2014년 상장 제약기업의 영업이익은 1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증가하면서 약가인하 이후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률은 8.6%로 전년 대비 0.8%p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영업이익률은 2012년을 정점으로 다시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제약기업 구분별 수익성 추이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3.3%로 상장 제약기업 전체보다 높았으며, 시장구분별로는 코스닥기업이 16.8%, 유가증권기업은 6.3%,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2%, 중소기업은 4.8%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셀트리온(1958억원), 녹십자(868억원), 유한양행(671억원), 종근당(539억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분석대상 기업 중 삼성제약, 셀루메드 등 17개 기업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상장 제약기업의 당기순이익은 7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감소, 순이익률은 5.6%로 전년대비 2.6%p 감소했다. 약가 인하에 따른 의약품 가격하락과 원가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제약기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업 규모별 순이익률은 상위 10개사 4.8%, 대기업 6.4%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p, 3.1%p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은 0.4% 이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2014년 상장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9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으나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 연구개발비는 7.4%로 전년 대비 0.3%p 감소했다.

▲제약기업 연구개발비 및 비중 추이

기업별로 셀트리온,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녹십자, LG생명과학 등의 기업이 연구개발비를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은 셀트리온(60.9%), 종근당(49.7%), 바이오니아(37.0%), 한미약품(22.5%) 18개사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매출액 대 연구개발비는 매출 상위 10개사 8.2%, 대기업 7.9%, 중소기업 4.6% 순이다.

이같은 연구개발 투자의 결과로 최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코오롱생명과학의 개발 신약이 미국 FDA 임상승인, JW중외제약의 시판 허가(당뇨신약) 등 국내 제약기업이 개발한 신약들의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번 경영분석을 통해 매출액 중 다국적 제약사 의약품 도입 판매 등 상품매출 비중이 최근 높아져 실적 개선을 위한 의약품분야 이외의 기타 사업 분야로의 확대는 내실 있는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신약개발을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진출로 발 빠르게 대처하는 등 의약품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불법 리베이트 등의 문제로 지적되던 판관비 역시 세부 항목별 비용 지출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배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진흥원 정보통계센터 신유원 연구원은 최근 다수의 제약기업에서 연구개발 성과가 하나 둘씩 가시화 되면서 조만간 신약개발 결과물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에 맞춰 정부는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체계적 이행뿐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 정책의 수요조사 파악 등 유기적인 민관 상생협력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이 세계시장으로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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