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제약산업, '내수안정·수출 호조' 쌍끌이

국내 기업 R&D 역량 강화…3% 내외 성장 전망

하반기 국내 제약산업이 내수 안정과 수출 호조라는 두 호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우선 의약품 내수 판매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어 산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대규모 약가 인하로 2년 동안 내수 시장이 감소한 탓에 당분간 내수 시장은 3% 내외 안정적인 성장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이 위축된 상위업체의 점유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왔고 중소 업체의 반사이익도 끝나가고 있어 상위업체의 점유율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신약들은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1분기 주요 국산 신약 조제액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성장했다. 국내 업체의 역량이 높아져 국산 신약의 양호한 성장세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내수 시장과 함께 성장의 한 축을 이루는 의약품 수출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1분기 의약품 수출은 5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4%라는 비교적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바이오 시밀러의 수출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의약품 수출은 209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의약품 수출 대상 국가들 역시 다변화되는 추세이다. 의약품 수출 1위 국가인 일본으로의 1분기 수출액은 724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또 헝가리가 11000만 달러(2,434.9%)1, 3위는 터키 6095만 달러(115.3%)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내수 판매(80% 비중)와 수출(20% 비중)을 감안하면 하반기 외형 성장은 약 6% 내외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위 10대 제약업체의 합산 매출액 증가율은 6.1%로 예측됐다.

그동안 높은 R&D 투자와 인건비 증가로 수익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도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지난해 급격한 R&D 투자로 영업이익이 3.3% 감소했다. 지난해 가장 큰 규모의 R&D 금액을 투입했던 한미약품의 경우 올해 기술 수출에 따른 로열티 유입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도 지속적인 약가 인하로 국내 제네릭 약가 수준 높지 않기 때문에 향후 대규모 약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양호한 건강보험 재정이 지속되고 있어 제약산업의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속적인 R&D 투자가 확대되는 점도 중장기 성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난 20041514억원(매출액 대비 7.7%)에서 20146040억원(매출액 대비 12.3%)으로 투자액이 계속 늘어났다. 지난해 상위 7대 업체를 합산한 영업이익이 3688억원임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R&D 투자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R&D 투자의 성과에 힘입어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황도 좋은 편이다. 자본력과 기술의 축적으로 신약의 해외 개발이 활발한 상황이고 하반기에도 품목 허가를 신청한 신약과 임상 후기 과제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업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들어 굵직한 기술 이전 계약이 이뤄지는 등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이 많아 선진국을 향한 수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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