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여름보다 자외선 4배 높아… 고글 미착용 시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자외선, 신체 충돌 등 스키장 안전 사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일찍이 찾아온 추위로 평년보다 빠른 11월 중순부터 전국 스키장이 개장해 벌써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 많은 만큼 안전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2013년 12월 재난종합상황 분석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스키장 연평균 방문객은 655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1만여 명의 부상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넘어지거나 충돌하는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스키장의 눈에 반사된 자외선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특히 눈 주위에 외상을 입을 경우도 시력에 위협이 될 수 있어 올바른 대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스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과 사고, 스포츠 종류별 주의해야 할 골절 부위 및 그 예방법을 알아본다.

■ 스키장, 여름보다 자외선 4배 높아…고글 미착용 시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대체로 겨울철에는 자외선이 약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키장에서는 사고로 인한 외상의 위험 만큼이나 자외선으로 인한 외상의 위험도 높다. 실제로 겨울철 스키장 자외선은 도심의 2배에 이른다. 특히 눈에 의한 햇빛 반사율이 80%이상으로, 이는 여름의 일시적인 자외선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눈밭에서 오랜 시간 야외활동을 즐기다가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설맹증'이다.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인해 각막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글이나 선글라스 없이 장시간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가 쉽게 발병할 수 있다.

눈동자가 장시간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노출되면 그로 인한 화상으로 각막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각막의 상처 난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거나 염증이 심해지면 각막 궤양과 같은 질환이 생겨 심각한 경우 실명의 위험에 이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선크림을 충분히 발라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특히 시력교정술을 받은 환자라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검은 동자에 혼탁이 생겨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며 “스키장을 방문하기 전 안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자외선 차단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 눈 주위 부딪혀 멍들었다면, 코 풀지 말고 바로 병원 찾아 골절 여부 확인해야

스키장에서 흔히 경험하는 대표적인 외상 사고는 미끄러짐과 충돌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신체 중 가장 민감한 눈의 경우 심한 충격을 받으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체온이 낮은 상태에서 충돌할 경우 피부가 쉽게 찢어질 수 있는데 눈 주위 피부가 찢어지거나 피가 난다면 상처 부위를 수건으로 가볍게 누르고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강한 충격으로 눈 주위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안와골절을 입으면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아랫눈꺼풀, 콧방울, 윗입술 등의 감각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멍이 든 정도로만 보일 수 있지만 골절이 된 상태로 오랜 시간 방치하면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의 위험이 있어 반드시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다만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전 코를 풀 경우 외부 공기가 눈 안으로 유입해 심하게 부을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 스키는 무릎, 스노보드는 척추 골절 주의하고 적합한 장비 착용해야

스키장에서는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부터 심한 경우 골절, 인대손상, 탈구까지 크고 작은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골절 사고가 약 30%로 가장 많이 많았다.

스키어들에게는 무릎 부위 부상이 가장 많은데 이는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무릎이 뒤틀릴 경우 회전 압력을 견디지 못해 끊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스노보도는 주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 충격이 엉덩이와 허리에 전해져 엉덩이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또한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어 땅을 짚으면서 손목, 팔꿈치 또는 어깨뼈 골절도 빈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넘어질 때는 서서히 주저 앉고, 충돌을 막기 위해 신속히 슬로프 가장자리로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15분 정도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와 슬로프를 선택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찜질로 근육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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