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효율성 제고에 전 직원 노력 투입"

[인터뷰]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연구개발 혁신…현안문제 협업 통해 해결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2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연구개발 예산의 대폭 삭감과 관련해, 사업 전반을 재검토해서 필요한 것들을 먼저 효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비효율적 연구실 운영, 관행적 연구과제 등 기존 방식을 타파하고, R&D 관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과감하게 평가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2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연구개발 사업 전반을 재검토해 필요한 것들을 먼저 효율성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주요 업무 중에서도 최우선의 노력을 쏟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같은 각오는 농촌진흥청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지난 해 청의 R&D 예산 축소는 국정감사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높은 삭감폭을 기록했다. 올해 청의 예산 규모는 1조974억원으로 2023년에 비교해 1573억원이 줄었다. 연구개발 분야는 5823억원으로 1789억원(23.5%)이 감소했다. 

대규모 삭감은 현 정부가 강조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효율화라는 기조에 따른 것이지만, 예산이 24% 가량 삭감됐다는 것은 사실상 연구 과제들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상황이란 뜻이다. 앞으로 청의 본연 업무인 R&D 과제 수행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도 높다.

조 청장은 "예산이 줄었기 때문에 기존 과제를 조정하거나 축소하는 건 불가피하지만, 현장의 수요와 국가적 중요도를 고려해 신규 과제는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의 올해 업무를 짜는 동안 지난 10년을 통틀어 직원들의 고충이 가장 심했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결국 핵심은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을 위해 연구개발 혁신을 계속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청 내부적으로 △융복합 협업연구단을 발족해 현안문제는 협업을 통해 해결하고 △R&D 과제 운영체계를 개편해 관련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전문연구실을 혁신체계로 개편해 연구실이 축소되더라도 인원은 늘려, 연구인력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농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미국이나 유럽선진국들이 R&D 혁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업의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R&D 혁신 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 청장은 우리나라의 강점인 스마트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정보와 데이터 구축 등 중요한 연구과제에 예산을 집중해 농업인들이 직접 활용하는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혁신과 성과를 창출해 R&D 예산을 늘려나갈 수 있을지 향후 노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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