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별도의 처방전 내는 방안마련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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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춘 부회장, "상품명 처방전으로 자칫 오류 생길 수도"

김상경 기자 ds2biv@bokuennews.com / 2013.02.14 16:51:06

마약류에 대해서는 의사가 별도의 처방전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행 시스템으로는 약국의 조제단계에서부터 상품명으로 되어 있어 마약류 등을 구분하기 쉽지 않아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14일 ‘마약류관리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동국대학교 약학연수원 개원기념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석, 이같은 별도의 처방전을 내는 방안을 내놓았다.

박 부회장은 이날 “약국에서 조제할 때 결국 처방나온 의약품이 마약인지, 향정약인지, 일반 전문약인지 사실 구분이 쉽지 않다”면서 “국내에서는 모든 의약품이 성분명이 아닌 상품명으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약국에서는 마약류인지 아닌지는 처방조제내역을 컴퓨터에 입력할 때 확인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칫하면 대체조제시 오류가 생길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 부회장은 “일부 외국에서는 마약은 별도로 처방전을 내고 있다”고 전제한 뒤 “마약은 처방단계에서 관리되는 게 타당한 만큼 국내에서도 별도의 처방전을 내주는 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박 부회장은 또 “불법적인 마약과 합법적인 의료용 마약류는 합리적으로 관리체계를 이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마약의 경우 현재 지자체에서 굉장히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향정약과는 유통체게에서도 문제가 있는 만큼 관리를 이원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은 폐마약류의약품을 약국에서 수거하자는 서울대병원 약제부 김향숙 부장(병원약사회 부회장)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재 약국에서 폐의약품 수거를 하고 있는 이유는 환경오염문제와 약국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마약류의 경우는 사고마약이라고 보는 게 맞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폐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향정약 로스율과 마약류 로스율에 대한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며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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