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잦은기침에 감기약만 복용 증세 악화

경희의료원 호흡기내과 박명재 교수

  
▶증세 방치하면 만성화…조기치료 필수
▶가슴 답답하고 한달 이상 기침할때 의심
▶알레르겐, 바이러스 등 유발인자 피해야

천식은 만성 염증성 알레르기 질환으로, 전 세계 약 3억 명의 인구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천식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호흡음, 기침, 숨을 들이쉬기가 어렵다고 표현하는 흉부 압박감 등이 있다.

특히 알레르겐에 노출된 후 일시적으로 이런 증상들이 발생하거나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 등이 있으면 천식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담배연기나 가스, 강한 냄새, 운동 등과 같은 비특이적인 자극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며 밤에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찬바람 부는 계절이면 천식은 심한 기침을 유발하는데, 이는 호흡곤란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떨어지는 11월이 되면 천식이 가장 급증하는데 이는 차가운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면 기관지에 자극을 주고 기도가 좁아져 기침 등의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초기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천식을 감기의 연장선으로 생각해 감기약만 복용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도 허다하다. 하지만 감기약에는 천식발작을 유발하는 물질이 첨가돼 있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천식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천식에 걸렸을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증상이 나타날 때만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천식은 심각한 만성질환이 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으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기치료가 필수적이다.

■기관지 천식의 자가 진단법

▷찬 공기, 담배연기, 매연, 최루탄, 연탄가스, 음식 냄새, 등에 노출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기침이 발작적으로 나곤 한다.
▷밤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거친 숨소리가 들리거나, 기침이 발작적으로 나서 잠을 깬 적이 있다.
▷감기에 걸리면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거나, 기침이 한 달 이상 오래 지속된다.
▷운동 중에 혹은 운동 직후에 숨이 차고 가랑가랑한다.
▷환절기 기간에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숨이 차다.
▷시험 때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숨이 차거나 가랑가랑한다.
▷가족 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있고, 간혹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다.

* 위의 항목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는 사항이 있으면 알레르기 천식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치료 약제

▷질병 조절제
항염증 효과를 통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장기간 매일 꾸준히 사용하는 약제. 흡입스테로이드, 흡입스테로이드와 지속성 흡입 베타 항진제의 복합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서방형 테오필린 등
▷증상 완화제
신속히 기도를 확장하여 증상을 개선시키는 약제로 필요할 경우에만 사용. 속효성 흡입 베타 항진제, 흡입 항콜린제 등.

■예방법
천식 약물 치료는 천식의 증상 조절과 삶의 질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약물 치료와 함께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을 감소시켜 천식 발생을 예방하거나 악화를 방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천식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복합적인 현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천식을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천식의 발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알레르겐, 바이러스 감염, 대기오염, 약제 등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천식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겨울철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 과음, 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금연은 꼭 해야하며 집안에서 다른 가족도 금연을 하여야 한다. 공해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금하고 연기가 나는 요리를 할 때도 환자는 이를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향수, 방향제, 헤어스프레이 등을 피하고 집안 청소시에도 피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 동물을 키우는것은 금해야 하며 알레르기성 천식인 경우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흔한 원인이므로 카페트, 천으로된 소파를 피하는 것이 도움된다. 침구류는 끓는물에 세탁하여 햇빛에 잘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심한 경우에는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할수 없게 만들어진 특수 침구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한다.

적절한 운동은 좋으나 호흡을 가쁘게하는 장기간의 운동은 피하고 특히 추운 날씨에 조깅과 같이 계속 달리는 운동이 제일 나쁘다. 운동은 수영이 좋으며 골프나 야구같이 숨가쁘게 하지 않는 운동이 좋다. 또한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도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축농증, 위식도역류 등의 질환이 있으면 천식발작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질환이 있는지 진찰을 받는것도 중요하다.

▷집먼지 진드기 -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알레르겐으로 매트리스와 베개 등을 비투과성 덮개로 감싸거나 55~60℃의 물로 세탁하여 감소
▷애완동물 -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은 천식 환자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이나 침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HEPA 필터가 내장된 공기 정화기를 사용함으로써 알레르겐 노출 최소화
▷곰팡이 - 제습기 등을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어 실내 공기 중 곰팡이 농도 감소
▷꽃가루 - 꽃가루의 농도가 높은 계절에는 창문을 닫아 외부에서 유입되는 꽃가루 방지
▷음식물 알레르기 - 음식물 알레르기가 천식의 악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발생 시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음식물 유발 검사를 통해 알레르겐으로 증명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약제 -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는 천식 악화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약제를 투여해야 할 때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하며, 반응을 보인 병력이 있다면 복용해서는 안 된다.

천식은 위험 요소를 피하려는 환자의 노력과 각각의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처방하는 의료진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며,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박명재 교수는
▲경희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전문분야 l 호흡부전, 감염성 호흡기질환,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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