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방치시 어지럼증·두통에 우울증까지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

  
▶스트레스 수면부족 이어폰도 주요 발병원인
▶'의미없는 자연스런 소리' 인식교정치료 효과

이명이란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신체내에 일어나는 소리를 귓속 또는 머리 속에서 듣게 되는 이상 음감을 말하며, 자각적으로 느끼는 증상을 ‘이명증’이라 한다. 이때 들리는 소리는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로서 ‘의미 있는 소리나 음악, 언어’ 등이 들리는 환청과는 다르다.

정상청력을 가진 사람도 이명을 호소할 수 있지만, 동반증상 없이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따라서 대개 난청, 어지럼증, 이충만감, 이통 등의 이과적 증상과 두통, 전신권태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 원인

이명의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는 약 70% 정도로 이 중 내이 질환, 소음, 두경부 외상 등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나머지 30% 에서는 아직도 그 원인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최근에는 각박한 사회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스마트폰, MP3 등의 휴대용 음향기기에 의한 소음성 난청으로 인한 이명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명을 발생 원인에 따라 분류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달팽이관에서부터 청신경, 청각 중추에 이르기까지 청각로에서 발생하는 이명이다. 이는 환자만 느낄 수 있고 검사자에게는 들리지 않아 ‘자각적 이명’이라고 불리며, 전체 이명의 대부분(80~90%)를 차지한다.

두 번째는 귀 근처 혈관의 혈류나 근육의 경련 또는 개방성 이관으로 인해 자신의 숨소리나 말소리가 울려 들리는 것을 느끼는 경우다. 이때는 검사자가 적절한 기구 혹은 검사법을 이용해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직접 듣거나 관찰할 수 있으며, 이를 ‘타각적 이명’ 이라고 부른다.

□ 증상과 치료

이명의 증상은 환자에 따라 표현하는 소리가 다르긴 하지만 윙(웅, 앙), 쐬(쏴, 쒸), 매미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바람소리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요법, 전기자극 치료, 이명 재훈련 치료, 수술, 자기장 치료, 최면술, 긴장완화 및 명상 등 수많은 방법들이 시도돼 왔지만 아직까지 이명을 완전히 치료하기는 힘들다. 약물요법은 가장 쉽게 이명을 치료하는 방법중의 하나이지만 그 성공률은 10~20% 정도로 높지 않다.

현재 이명의 치료는 이명의 원인을 제거하기 보다는 청신경계의 이상신호를 이명으로 받아들이는 잘못된 인식과정을 교정하려는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명 재훈련 치료’이다.

‘이명 재훈련 치료’는 이명에 대한 불안과 걱정, 잘못된 인식, 귀찮음 등의 정서적·감정적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 치료의 목적이 있다. 즉, 이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환자로 하여금 이명을 의미 없는 자연스러운 소리로 인식하도록 신경회로망에서 재편성하고, 필요하고 중요한 소리와 구별하도록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이명 재훈련 치료는 의사와 환자간의 직접적인 상담과 청각검사를 통해 증상의 정도와 원인을 찾아낸 뒤, 지속적으로 6개월~2년에 걸쳐 정기적인 상담과 소리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그 결과 약 65~80%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명의 치료에는 장기간의 치료와 경과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 환자 간의 신뢰가 돈독해야 하며 환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인내와 상담이 필요하다.

따라서 궁금증이 있으면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여야 하고, 이 병원 저 병원 병원쇼핑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다.

□ 예방

이명을 예방하기 위해선 스트레스나 소음 노출을 피하고 항생제와 같이 귀에 독성이 있는 약물 복용을 줄여야 한다. 또한 진통제를 과량 복용하거나, 짠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 등을 과다하게 섭취해도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해야 한다. 평소 이어폰을 통해 시끄러운 음악을 듣거나, 소음이 강한 게임을 하는 것도 귀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 이명은 피로할 때, 신경을 쓸 때, 조용할 때 심해지므로 항상 몸을 건강히 유지하고 너무 조용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여승근 교수는

약 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
Boston University 면역생물학교실 연수
Harvard University MEEI 이비인후과학 연수

전문 진료분야
중이염, 난청, 이명, 안면신경마비, 보청기, 현훈, 인공와우, 보청기 클리닉

학회 활동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간행위원, 보험위원, 수련위원
대한이과학회 보험이사
대한청각학회 학술이사
대한평형의학회 정회원
대한두개저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면역학회 정회원
근로복지공단 자문의사
한국 장애인개발원 자문의사

국가보훈처 자문의사
미국 이비인후과 기초연구회(ARO) 회원
Laryngoscope 논문 심사위원
Journal of Medical Science Research 편집위원
The Open Otorhinolaryngology Journal 편집위원
2009년 세계중이염학회 학술위원
2009년 세계3대 인명사전 Marquis Who's Who, IBC, ABI 동시 등재
2010년 한일 이비인후과학회 사무총장
2012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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