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 상반기 매출 성장 속 R&D 투자 확대

매출 대비 R&D 비율 9%대 유지... 기술수출 성과로 성장 기반 강화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저기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특히, 대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R&D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9%대 중반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대비 투자 금액이 8.9% 증가한 수치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은 상반기에만 1,000억 원 이상의 R&D 비용을 집행하며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집중했다. 또한, 종근당, GC녹십자, SK바이오팜 등도 500억 원 이상의 R&D 투자를 단행하며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잇따라 기록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알지노믹스 등 여러 기업들이 '빅딜'을 성사시키며 5월까지 8조6500억 원의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기술수출은 기업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해 R&D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바이오텍 기업들도 R&D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HLB 등 바이오텍들의 R&D 투자는 전년 대비 40% 급증하며 제약사보다 5배 이상 높은 R&D 투자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HLB는 적자 속에서도 간암 신약 상업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R&D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R&D 투자는 단순히 비용 집행을 넘어,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술수출 성과가 R&D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신약 개발의 특성상 성공 가능성이 낮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투자 실패에 따른 재정적 리스크 또한 간과할 수 없다"며 "실패 위험을 줄이고 효율적인 R&D 투자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신중한 전략 수립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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