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과 함께 골프 시즌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라운드를 즐기기 위해 골프장을 찾고 있다. 골프는 겉보기엔 정적인 스포츠처럼 보이지만 전신의 근력과 유연성, 집중력과 판단력을 요구하는 복합적인 운동이다.
쉬워 보이지만 만만하지 않고, 부상도 잦으며 머리도 많이 써야 하니 잘 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안아프고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안전하면서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현명하게 운동해야 한다.
골프는 장점이 많다. 우선 18홀을 돌면서 평균 7km 이상 걷게 되는데 이러한 유산소 운동은 심폐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둘째, 스윙 동작을 하면서 하체를 지탱하며 중심을 잡는데 이러한 운동은 하체 및 코어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자연과 맑은 공기를 접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탁 트인 필드는 심리적 안정과 우울감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가장 흔한 문제는 근골격계 손상이다. 잘못된 스윙 자세에서 발생하는 관절의 무리로 인해 목, 허리 뿐 아니라 어깨, 팔꿈치, 손목, 무릎까지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진료실에서 접하는 환자분들 중 대부분은 허리와 팔꿈치, 손목, 어깨 등의 통증을 호소하신다. 하지만 골프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 여기저기 통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골프클럽을 놓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장시간의 야외활동으로 인한 일사병이나 탈수도 여름철 필드에서 간과할 수 없다.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야 어지럼증이나 두통, 탈진 등을 막을 수 있으며, 자신의 체력 이상으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라운드를 즐겨야 한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건강하기 위함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알맞은 강도의 연습과 운동이 필요하다. 골프연습을 할 때에는 올바른 자세와 스윙에 신경써야하며 라운드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라운드 중에는 무리하지 않고 체력에 맞춰 걷고 쉬어주도록 한다.
주위 혹은 환자분들을 보면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통증이 있는데도 무리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어떤 분들은 아픈데 참고 하면 낫겠지 라는 생각으로 하기도 하고, 아픈데도 좋아하는 운동을 그만두는 건 상상할 수 없어서 계속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운동의 목적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면 이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다.
골프는 매우 매력적인 운동이다. 타인과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지만 자기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며, 나이가 들어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늙어서도 취미로 즐기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운동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알아야 한다. 통증은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메커니즘이며 통증에 민감해야만 오래도록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다.
봄, 가을에 나가는 필드는 정신적 재충전의 시간이면서 그동안 쌓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자연을 즐긴다면 골프는 아주 좋은 운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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