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지역 및 직역 의사회들이 의료계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정 후보 지지 선언, 대선기획본부 조직, 정책제안서 전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 정당 및 대선 후보 캠프와 접촉하며 의료계 현안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청남도의사회, 대선기획단 필두로 전방위 정책 활동
우선 충청남도의사회(회장 이주병)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지역 의사들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의사회는 5월 8일 이주병 회장을 단장으로 총 58명의 '충청남도의사회 대선기획단'을 발족하고, 기획운영, 법률지원, 홍보, 협력, 정책연구 등 분과를 나눠 체계적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충남의사회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 및 후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각 정당에 정책을 제안하고 후보 지지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5월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21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해 각각 충남의사회원 130여명의 지지 선언과 함께 정책제안서를 전달했으며, 22일에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충남보건의료 5개 단체 회원 지지선언 자리를 마련했다. 이어 27일에는 개혁신당 이성진 도당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정책제안서를 전달하며 대선 관련 정치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주병 충남의사회장은 개혁신당과의 간담회에서 "예상보다 많은 회원이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는 기존 거대 양당의 의료정책에 실망한 회원들이 의사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준석 후보와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 진료 경험이 있는 이주영 의원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이번 활동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충남의사회 측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직접 지지한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 자리를 마련하고 각 정당에 균형감 있게 정책제안서를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덧붙였다.
전남·서울·대구·경북·강원 의사회도 정책 제안·후보 지지 활발
다른 지역 의사회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는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식을 개최하고, 최운창 회장이 방문의료돌봄지원센터 운영, 필수의료 제공체계 확립, 의료분쟁 예방 환경 조성 등을 담은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23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와 정책협약식을 갖고 보건의료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황규석 회장은 "정부가 의료를 공공재라며 의사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소명의식만 강요해왔다"고 비판하며, "무분별한 의대정원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등으로 의료체계가 붕괴된 현실에서 벗어나 의료진이 소신껏 진료할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광역시의사회(회장 민복기)와 경상북도의사회(회장 이길호)는 지난 13일 공동으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의협 대선기획본부장이기도 한 민복기 회장은 개혁신당에 감사를 표하며 AI 기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독립된 보건부 신설, 의료대란 조속 종결 및 전공의·의대생 안전 복귀 환경 조성을 당부했다. 이길호 경북의사회장은 지역의 심각한 고령화와 필수의료 인력난을 지적하며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지속가능한 정책 설계를 강조하고, 정부의 의대생 유급·제적 압박 철회를 촉구했다.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회장 이정열)도 대선기획본부를 출범, 20일 국민의힘 강원도당에 의협 7대 정책 방향에 기반한 지역 의료정책 과제를 담은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어 21일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영·송기헌 국회의원과 각각 정책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문제를 지적하며 실질적인 지역의료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역의사회도 가세…내과·안과 등 전문분야 정책 제안 봇물
지역의사회뿐 아니라 직역의사회들도 각 전문분야 현안을 담은 정책 제안 활동에 적극적이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일차의료 활성화 및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을 골자로 한 정책 제안서를 각 정당에 전달하고 있다.
대한안과의사회(회장 정혜욱)는 21일 국민 시력 보건 향상을 위한 두 가지 핵심 정책을 담은 제안서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유아기 국가건강검진 내 안과질환(굴절검사, 사시 등) 항목 도입 △성인기 국가건강검진 내 안저검사(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항목 도입을 제안했다.
이처럼 6.3 대선을 앞두고 의료계 각급 단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정치 참여를 통해 의료 환경 개선과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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