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연말

[기자수첩]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시행해 들어간 약가적정화방안과 약가재평가를 필두로 시작된 제약업계의 정해년 한해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올해 제약업계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생사(生死)의 기로에 섰다는 말로 표현될 만큼 많은 위기로 점철됐던 한해였다. 실제로 업계는 약가적정화방안으로 신약 등재가 어려워졌고, 약가재평가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한미FTA로 새로운 인프라 확보의 필요성과 특허 강화 움직임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불법리베이트 조사 등도 업계의 생존 위기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다른 어느 해보다 굵직굵직한 일들로 넘쳐났던 힘든 한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2007년 한해를 뒤돌아볼 때 이렇듯 나쁜 일들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여기저기서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아직까지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 구조재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또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점차 가시화되며 동아제약과 동화약품, 일양약품 등이 대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세계 5번째 발기부전치료제인 SK케미칼의 엠빅스도 지난 7월 허가를 받고 공식적으로 데뷔했다.

다사다난했던 정해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해가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뿐 만 아니라, 해마다 크고 작은 위기는 상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마음을 다잡는 연말이 되길 기대한다.

박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