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자살위험… ‘코로나 블루’ 환자도 증가 추세

[질병탐구 / 우울증]

실내생활 늘면서 불안감 증가 일상적인 리듬감 유지 중요

의욕·식욕저하·수면장애 등 2주간 계속되면 병원 찾아야

◇개요

우울증은 흔한 정신질환으로 성적 저하,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휴학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뇌질환이다.

올해들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 생활에 큰 변화를 겪으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의미하는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에서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 충격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답답함,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될수 있다는 불안감,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하는 두려움, 활동제약이 계속되면서 느끼는 무기력증, 감염병 관련 정보와 뉴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으로 인해 코로나블루를 겪게 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블루 예방과 극복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시간 등 일상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 씻기나 코와 입에 손대지 않기 등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매일 같이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가짜뉴스에도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우울증은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는 질환으로 초기 완쾌율이 2개월 내에 70~80%에 이르는 의학적 질환이다.

우울증에는 상담과 정신과 치료가 필수적이며, 중증도 이상의 우울증은 항우울제 투여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최근 개발된 항우울제들은 뇌내의 저하된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우울 증상을 호전시키고,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안전하게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

◇정의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이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이 거의 매일, 거의 하루 종일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이라 하고 이 경우에는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닌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초래된다. 흔히 세로토닌이라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의 저하가 우울증과 관련된다. 항우울제는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우울증의 원인을 치료한다.

우울증은 유전 질환이 아니다. 다만, 우울증이 있는 부모나 형제, 친척이 있다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약간 높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외로움, 실직, 경제적인 걱정과 같은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암, 내분비계 질환,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지어 치료약물도 일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한 내외과계열 환자의 20%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이라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우울증은 원인을 치료하면 우울증도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감별진단 할 필요성이 있다.

◇증상

주요 증상은 △지속적인 우울감 △의욕 저하, 흥미의 저하 △불면증 등 수면장애 △식욕 저하 또는 식욕증가와 관련된 체중변화 △주의집중력 저하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자살시도 △부정적 사고, 무가치감, 지나친 죄책감 △일상생활 기능의 저하, 학업능력저하, 휴학, 생산성 저하, 가족 갈등, 이혼 등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이전에 스트레스를 극복할 때 사용하던 방법들 예를 들어 영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도 즐겁지 않게 돼 이를 극복할 수 없을 것 같고, 이러한 괴로움이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우울증은 30-40대에 가장 흔하지만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우울증의 기본 증상은 의욕 저하가 대표적이지만, 연령과 성에 따라 독특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감추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져 우울증이 우울한 감정보다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여성의 경우 산후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 특정 시기에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 주의를 요한다.

우울증의 결과가 때로 알코올 의존이나 남용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이차성 알코올 의존이라고 한다. 이 경우, 우울증을 치료하면 알코올 문제도 호전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우울증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정신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울증이 심할 때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기 쉽고 이런 이유로 치료에 대한 기대도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때문에 가족, 친구 등 보호자의 지지와 역할이 중요하다. 병원을 방문할 경우 환자에 대해서 잘 아는 보호자가 함께 내원해 의사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자살사고 등 위험성이 있는 경우는 즉시 방문할 필요가 있다.

◇진단

1. 자가 진단

CES-D척도는 우울증의 선별검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가보고형 척도검사 중 하나다. 총점 16점 이상이면 경증의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21점 이상이면 중증도의 우울증상을,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질문지의 결과가 반드시 우울증의 진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확한 진단은 의사를 방문함으로써 받을 수 있다.

2. 우울증의 진단 기준

9가지 중 5개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하며 기존의 기능과 비교해 명백한 장애가 있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 진단은 진단 기준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숙련된 전문가의 면담을 통한 임상적 진단이다.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인 보고(슬프거나 공허하다고 느낀다)나 객관적인 관찰(울 것처럼 보인다)에서 드러난다.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같이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을 경우(주관적인 설명이나 타인에 의한 관찰에서 드러난다)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예: 1개월 동안 체중 5% 이상의 변화)에서 의미있는 체중 감소나 체중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 감소나 증가가 있을 때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 수면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 운동성 초조나 지체(주관적인 좌불안석 또는 처진 느낌이 타인에 의해서도 관찰 가능하다)

△거의 매일의 피로나 활력 상실

△거의 매일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낌(망상적일 수도 있는, 단순히 병이 있다는데 대한 자책이나 죄책감이 아님)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주관적인 호소나 관찰에서)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단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특정한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 생각 또는 자살 기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특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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