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라면시장에서 한국 라면 독주

3년 연속 판매 하락 속에 한국라면만 급성장

라면의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 라면은 무엇보다 프리미엄 제품'임을 앞세워 상승세를 구가 중이다. 중국 내 소비자들의 건강 추구 트렌드와 배달서비스시장의 성장도 한국 라면의 판매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KOTRA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라면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2016년 대만을 제치고 최대 라면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올해에도 100% 이상의 증가율로 절반 이상의 수입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 일본 제품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데 반해 한국제품은 138%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지난 2016년 한국제품이 수입시장에서의 비중은 40% 미만이었지만 올해 들어 56.7% 시장을 차지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라면 판매량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2013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 라면시장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 400억봉 이하로 추락했다. 2015년 중국 라면 판매량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급락, 2016년에는 3852000만봉으로 집계됐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과 비교해 볼 때 3년 사이 80억봉이 빠진 셈이다.

중국 라면의 매출이 급락한 것은 중국 업계에서 급성장한 O2O 서비스 시장이 주요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날로 강화되고 있는 건강의식도 라면시장이 위축되는 중요한 요인이다. 반면, 배달음식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그 맛과 위생을 느껴보았거나 식후평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O2O 음식배달서비스는 빠르게 맛집 요리들을 소비자들에게 배달할 수 있고 할인폭도 크다. 현지 컨설팅업체 즈옌(智硏)에 따르면 중국 요식업 O2O 매출액은 6년 사이 10배 가까이 성장해 지난해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에서 라면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한국산 라면이 가장 인기 있는 라면으로 부상한 데는 독특한 맛’, ‘프리미엄화2가지 전략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연속 1위를 기록한 불닭볶음면의 경우 화끈하게 매운 맛이란 유일무이한 특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국 온라인 라면시장 TOP 5(판매량 기준)

2015년엔 농심 라면과 삼양 불닭볶음면이 처음으로 온라인 라면시장 TOP 5에 진입했다. 다른 TOP 5에 랭킹된 상품과 가격을 비교하여 볼 때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심지어 1위인 퉁이(統一)라면의 2배 이상 차이를 보여 중국 라면시장에서 저가전략이 효력을 상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식품안전사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캉스푸 등 대만 브랜드들과 달리, 한국 라면은 위생적이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해 온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대만 라면은 식품안전사고로 비위생적이란 낙인이 찍혀 프리미엄 라면으로 거듭나는 시기를 놓쳤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14년 발생한 캉스푸 모회사의 식품안전사고에서 비롯된다.

캉스푸의 모회사인 딩신(頂新)그룹이 2014년 대만에서 폐식용유 추출 기름을 식용유에 혼합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뒤로 캉스푸는 더이상 라면을 생산 판매하지 못하게 됐고 대만 내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20158월엔 캉스푸의 불량 식용유를 폭로하는 한 대만 여성 관광가이드의 동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O2O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므로 중국 저가 라면들은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 스낵 등 비건강식품들은 단 한차례의 식품안전사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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