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생기는 악성종양…흡연·음주 치명적

[질병탐구/설암]

흔히 우리의 입 속에서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하면 충치나 치주질환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발음을 잡아주는 역할 등을 하는 혀에서도 암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가리켜 바로 ‘설암’이라고 한다.  

구강암 중 발병률 최다 … 50~60대 남성 고위험군

지속적인 궤양·반점이나 목에 생긴 혹도 의심 증상

설암은 혀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혀의 앞쪽이나 혀의 옆면, 혀의 밑쪽 등 설암은 다양한 위치에서 생길 수 있다. 설암이라고 하면 약간 생소할 수도 있지만, 설암에 걸리게 되면 혀를 도려내는 일이 생길 수 도 있으며, 볼이나 코 등으로 전이가 되어 다른 부위에도 각종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구강암 가운데 설암이 가장 발생빈도가 높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젊은 연령대보다는 50~60대에 많이 발병된다고 볼 수 있다. 설암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게 된다면 치료의 가능성은 높은 질병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 오는 리스크는 무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원인

설암은 그렇게 많이 발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주요 발병 원인이 흡연, 음주와 함께 구강을 청결하지 않음으로 인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또 바이러스나 방사선 노출, 영양결핍과 함께 틀니와 같은 치아치료 한 물질이 맞지 않아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발생을 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의 구강암 발병 위험도를 1로 볼 때 담배만 피우는 사람의 위험도는 2.1배, 술만 마시는 사람의 위험도는 1.2~2.8배다. 하지만 술과 담배를 둘 다 하는 사람의 발병 위험도는 최대 15배에 이른다. 구강암 환자의 75%는 흡연자라는 보고도 있다.

또 초기증상을 구내염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상태에서도 흡연이나 음주, 그리고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 입안에 염증이 쉽게 나거나 목과 관련된 질병에 쉽게 노출이 되는 분이라면 구강을 항상 청결하게 하고 흡연이나 음주의 횟수를 줄이거나 절제를 하는게 좋다.

◇증상

입냄새- 입냄새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설암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설암에 노출이 되게 되면 입냄새가 심하게 날 수도 있다. 입냄새가 나는 원인은 다양한데, 입 안의 위생이 불량하거나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리고 제대로 된 가스배출이 되지 않았을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설암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입안의 궤양- 입안의 궤양은 설암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혀에 난 궤양을 보고 구내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구내염 역시 혀에 궤양이 생기기는 하지만 구내염으로 인한 궤양은 보통 2주안에 자연치료가 된다. 2주가 넘어 3주 이상 궤양의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악화가 되는 경우라면 단순한 구내염으로 인한 염증이라고 보다 설암을 의심해볼만 하다.

반점- 반점 역시 궤양과 같은 대표적인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반점이 무엇이냐면 혀, 볼 안쪽, 잇몸 등에 붉은 색이나 백색의 반점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점막에 생기는 반점은 설암의 초기증상,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으며, 반점의 범위가 넓어지거나 반점이 두꺼워지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반점이 잇몸에 나는 경우에는 치아가 흔들리고 심할경우에는 치아가 빠질 수 도 있다.

목에 생기는 혹- 목에 생기는 혹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인후염, 편도염 등을 의심한다. 하지만 이런 인후염, 편도염으로 인해 목이 붓는 경우에는 1주에서 최대 2주안에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지만, 3주 이상 계속 유지가 되고 있는 상태, 그리고 증상이 더 악화된 경우라면 설암을 의심해야 한다.

치주질환과 무관한 원인 미상의 치아 흔들림- 잇몸에 생긴 암이 치아의 뿌리 쪽으로 자라서 들어가면 치주질환이 없어도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 외에도 이를 빼고 2주 이상 아물지 않는 경우에도 추가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진단
일차적으로 구강에 발생한 혹 혹은 궤양의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암을 확인한다. 설암의 침범범위를 확인하기 위해서 입안 및 목 부위의 CT와 MRI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CT 검사는 턱뼈로의 침범을 확인하는 데 좋으며, MRI는 CT 검사에서 확인이 어려운 연부 조직의 범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구강과 목 부위 이외의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PET 검사를 시행하며, 뼈에 전이 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뼈 주사 검사(bone scan)를 시행한다.

◇치료
다행스럽게도 설암의 발병률은 1% 미만으로 다른 주요 암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은 편이다. 치료 방법은 암 부위를 제거하는 절제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있고 이 방법들을 단독 또는 병행해서 치료를 진행한다.

설암은 수술적 절제가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대개 조기 설암의 경우 종양과의 경계를 충분히 확보해 암을 절제하고 봉합한다. 혀의 반 이상을 절제할 경우에는 다른 부위에서 살을 옮겨 이식하는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후 정상적인 부분이 남아 있을 경우 발음이 약간 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식사 등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목 부위 전이가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목의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낟.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고 외래에서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항암화학요법이 발달하면서 진행성 암에서 방사선 치료와 함께 수술을 대신하는 치료법으로 사용되거나 수술을 보조하는 치료법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경과/합병증
조기에 진단될수록 예후는 좋다. 조기 암의 경우 90% 이상이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2기 또는 3기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다 받는다면 5년 이상 완치상태로 생존할 가능성이 50% 가량된다. 작은 설암이 발견돼 완전히 치료된 이후라도 새로운 구강암 혹은 두경부암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예방
설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씹는 담배를 포함한 흡연이며 음주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만약 두 가지를 동시에 할 경우 위험도는 훨씬 높아진다. 과거에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피우고 있는 경우 증상 유무를 잘 관찰해야 한다. 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병원을 방문해 구강 내 이상소견이 없는지를 살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입술에 생기는 구순암은 햇빛 노출과의 관련이 크다. 직업상 햇빛 노출이 많은 편이라면 가장 햇빛이 강한 낮에 활동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차양이 있는 모자와 자외선차단제, 입술크림 등을 사용해 가급적 자외선 노출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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