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직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흔한 암으로 매년 약 140만명 이상이 새로이 직장암 진단을 받고 있다. 직장암은 국내 10대 암 중 남녀 모두 발병률이 증가 하는 유일한 암이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남녀 공히 네 번째로 많은 암이며 주로 50세 이후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생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원인
발병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최근 발생률이 증가추세에 있는 현상에서 볼 때 경제적 여건, 지역적 분포, 음식물 변화 즉 고지방 및 고단백 음식으로의 육류소비량과 발생률이 비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설탕 소비증가, 채소소비 감소 즉 저 섬유식도 일조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유전 질환 및 유전성 용종증(100% 대장암 발생), 가족중 대장암의 병력이 있는 경우(3배 많음), 용종 보유자(6배 높음), 위 수술 환자, 여성 생식기 암 보유자, 유방암 및 방광암 보유자는 대장암 발생률이 훨씬 높다. 또 만성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대장암 발생률이 훨씬 많아진다. 근래에는 결핵성 장염도 오래 앓으면 대장암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증상
직장암의 주된 증상은 배변습관의 변화, 혈변, 가는 변, 점액변, 복통 등이다.
그 중에서도 배변습관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전에는 한번에 한번 배변을 하던 사람이 하루에도 수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고, 항문쪽이 묵직하고, 꼭 이질 걸린 것 같은 증상을 보이게 되는 경우 직장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암이 아니더라도, 크론씨병(회장 말단부위에 발생되는 염증성 장질환)이나 궤양성 대장염, 또는 과민성 대장증 후군이 있을 때도 그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직장암에서의 혈변은 신선하지 않고, 점액이 섞인 경우가 많고, 대변과 혼합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으나 직장암이 항문쪽 가까이 있을 때는 치핵과 같은 신선한 피가 나오는 수도 있다.
가는 변은 직장암이 항문 가까이 있을 때 생길 수 있으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때에는 가는 변을 볼 수 있다. 끈끈한 점액이 섞인 변은 대장염이 있거나, 대장에 종양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는데, 직장암 때에도 생길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내치핵이 항문 밖으로 탈출을 자주 하게 되면, 점액이 나오는 수도 있다.
복통은 주로 하복부에 발생하지만, 직장암의 직접적인 증상일 경우보다는, 직장폐쇄에 의하여 장에 경련이 생기면서 오거나, 분변매복 등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좌측 대장암이 있을 때는 좌측 하복부나 하복부 중앙에 통증이 생기며, 우측 대장암이 있을 때는 배꼽 근방이나 상복부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우측 대장암을 위장병이나 소장의 염증으로 생각하고, 오랜 동안 위장병 약을 잘못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 외 식욕이 저하, 몸에 힘이 없고 피로감, 황달이 발생할 수있다.
◇진단
직장암의 진단은 비교적 쉬운 편이다. 수지검사(항문에 손가락을 삽입하여 조사)로서 상당수가 만져지게 되고, 그 모양이 비교적 특징적이기 때문에 수지검사만 가지고도 어느 정도 직장암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지진(손가락 검사)을 하면 직장 내 울툭불툭하고 단단한 종양이 만져진다.
그러나 직장의 길이가 15 cm이므로, 손가락이 닿지 않는 곳의 암은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직장경이나, 대장경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항문쪽에서 바륨을 넣고 X선 촬영을 하는 주장 조영검사나 내시경검사를 하는데, 보다 더 확실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 때에 조직을 조금 채취하여 세포의 성질을 세밀하게 조사하는 생검이 필요하다.
대장조영술도 도움이 되지만, 직장암에 대해서는 내시경이 정확하다.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병기를 알기 위하여, 초음파검사나 CT, MRI 검사가 도움이 된다.
◇예방 및 치료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고,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나 화학요법, 면역요법을 병용하기도 하 며, 일반적으로 직장암은 위암보다, 암 자체의 성질이 좋아서 생존률도 두배 이상 높다. 예방 식생활의 조정이 직장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육류 및 동물성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결장암, 직장암이 많이 발생된다는 보고가 많다.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권에서는 섬유질이 많은 채식을 하는 까닭에 비교적 결장암, 직장암이 서구보다는 적게 발생하긴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암은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생활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항문출혈이나 배변습성의 변화가 있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하여 조기발견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생존률 높지만 방심은 '금물'
하지만 조기 직장암 환자라도 5년 이상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암 완치 및 생존율을 평가할 때 5년을 기준으로 하는데다, 조기 직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87%에 달할 정도로 다른 암종에 비해 상대적 위험성이 덜한 탓에 환자는 물론 의료진 역시 5년 이상 관심을 두는 경우가 드물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연구팀이 조기 직장암을 경항문 국소절제술로 치료받은 환자 295명을 10년 이상 장기 추적한 결과 5년 이후 재발한 경우도 적지 않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항문 국소절제술은 항문을 통해 암의 발생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도려내는 방식으로, 암 발생 부위를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장을 절제하는 방법에 비해 통증은 물론 수술 중 사망률, 합병증 발생률 등이 낮아 조기 직장암 환자에게 많이 쓰이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소절제술로 직장암을 제거한 환자 295명은 수술 후 첫 2년간은 3개월마다, 이후 3년 동안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았다. 5년 뒤부터는 매년 한 차례씩 상태를 점검했다.이들의 평균 나이는 58.3세로, 항문으로부터의 병변의 위치는 6.2cm 이었으며, 암의 크기는 1.9cm였다.
이들 환자에게서 재발이 확인된 환자는 모두 30명(10.1%)이었다. 재발 시기를 나눠봤을 때 첫 5년 사이에 재발한 경우가 83%(25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5년 이후 재발한 경우도 17%(5명)으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이들은 조직검사 결과 암이 점막하층의 심층부나 주변 림프혈관으로 침윤한 경우, 암을 절제한 부위 주변에 암 조직이 일부 남아 있었던 경우 등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의 특이점으로 5년 이후 암이 재발한 이들 환자의 경우 주변 장기로 전이 없이 국소 재발했다는 사실을 꼽았다. 이 경우 수술 후 5년이 지났다면 CT나 MRI 등 고가의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직장수지검사나 S상결장경검사 등 간단한 검사로 암의 재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용범 교수는 “조기 직장암의 경우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덜하다보니 추적관찰 기간 5년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5년이 지나서도 재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실히 알 게 된 만큼 환자나 의료진 모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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