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독점 시장에 국내 제약사 ‘도전장’

[질병탐구/직장암 치료제 시장 현황] 한미‧종근당・녹십자 자체 파이프라인 구축…알파홀딩스도 가세

▲사노피 '엘록사틴', 로슈 '아바스틴', 머크 바이오파마 '얼비툭스'가 국내 대장암 치료제 사장 75%를 점유하고 있다.

직장암과 결장암은 암이 발생한 위치에 생긴 악성종양을 지칭하는데 이를 통칭해서 대장암 혹인 결직장암이라고 한다.

국내 대장암 치료제 시장은 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사노피(제품명 엘록사틴), 로슈(제품명 아바스틴), 머크 바이오파마(제품명 얼비툭스) 등 3사가 1500억원의 매출을 점유하고 있다. 엘록사틴은 결장암, 직장암, 위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으며 아바스틴은 전이성 직결장암에 효과가 있다. 따라서 대장암 항암제로 알려지는 치료제는 대부분 직장암과 결장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이들 빅파마가 독점하는 대장암 항암제 분야에 국내 제약사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들이 자체 대장암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 제약사 역시 직장암과 결장암 적응증 여부를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중이다.

종근당은 차세대 항암제 'CKD-516' 경구제에 대한 임상 1상도 마쳤다. 지난해 하반기에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기존 치료제와 병용임상 1상·2a상 승인을 받고 현재 직장암, 대장암 적응증 임상 실험 중에 있다. CKD-516은 종양 내에 생긴 혈관을 파괴해 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종양 혈관만 선택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종양 세포에 대한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곳은 한미약품도 대장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오라테칸’ 1상을 진행중이다.

녹십자가 개발중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RF) 표적치료제 'GC1118'은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GC1118은 앞서 출시한 다국적 제약사의 EGRF 표적치료제들 대비 차별적인 결합력과 결합방식을 가진 바이오 신약이다. 다양한 종류의 EGRF의 성장인자에 대해 더 광범위하고 우수한 억제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진제약도 난치성 대장암 표적치료제 등 다양한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대장암 표적치료제는 전임상단계이며 직장암 적응증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메모리반도체 설계전문업체인 알파홀딩스는 지난해 미국 대장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바이럴진의 지분을 취득, 최대주주에 올랐다.  

바이오마커 기반 항암제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웰마커바이오는 대장암 치료에 가장 대표적인 표적항암제의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신규 타깃 단백질을 최근 개발해 선도물질 도출에 나서고 있다. 웰마커바이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이오마커 활용 기술이 특화돼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마커는 암을 비롯한 난치병 진단 및 치료 효능 모니터링을 통해 신약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2018년 대장암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성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