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진료과 영역에서 로봇수술을 확대·적용해 로봇수술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 이동현 센터장은 이같이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의사 중 가장 먼저 로봇수술을 접했다. 그는 지난 200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의대에서 당시 미국 내시경학회 회장인 Dr. Cayman로부터 로봇수술 연수를 받았다. 지난 2009년 12월 처음 개소한 로봇수술센터는 여성전문병원답게 자궁근종수술과 자궁암수술 등 산부인과 쪽에서 많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 센터장은 “현재 많은 수술을 하고 있는 의사선생님들이 예전에는 로봇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여 왔지만 지금은 그 효과에 대해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의료장비와 기술의 눈부신 발전 덕에 ‘로봇’이라는 기계가 의료진의 수술능력을 향상시키고 환자에게는 더 나은 효과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맨눈으로 하면서 보이지 않았던 구조들이 보인다”며 “맨 눈으로 수술을 하게 되면 아무리 확대를 해도 손끝이 떨리게 돼 있지만 로봇은 10배 이상 확대한 3차원 화면을 보면서 수술하므로 로봇팔이 흔들리거나 떨지 않아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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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봇수술이 일반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에 비해 비용이 고가인 것을 걸림돌로 꼽았다. 특히 환자들에게 로봇수술이 더 좋다고 권하는 일부 의사들도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로봇수술에 대한 결과가 훨씬 좋다고 설명하면 환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몸도 아픈데 돈이 없어서 수술까지 못 받는 환자들은 큰 자괴감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자에게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로봇수술이나 개복수술이나 결과는 똑같지만 입원기간, 회복기간 등이 단축된다는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요실금을 개복수술한 환자가 3개월 만에 회복을 한다면 로봇수술 환자는 한달 만에 회복을 한다”며 “2달 간의 간격이 있지만 3달이 지나고 나면 똑같아 진다”고 말했다. 즉 환자가 빚을 내서 받아야 할 정도로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부담스러운 로봇수술을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는 다른 병원들이 비해 좀 더 저렴하게 해주고 있다. 가격경쟁 보다 효과가 좋은 로봇수술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센터장은 “우리 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경제적으로 안 좋은 형편의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좋은 수술방법을 눈앞에 두고도 가격적인 이유로 선택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면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이들을 위해 로봇수술의 가격을 타 병원보다 낮추게 됐다. 인력 등을 따져보면 손해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대학병원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봇수술의 보험 적용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3~5년 후 현 시스템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로봇이 등장할 예정인 만큼 로봇수술의 보험적용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 로봇수술 영역 점차 확대 현재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는 산부인과(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종양), 비뇨기과(전립선암, 신장암, 신장 절제술, 신우 성형술), 외과(갑상선암, 위암, 직장암) 등의 과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심장 등을 수술할 수 있는 흉부외과까지 로봇수술 영역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젊은 스텝의 부족과 레지던트가 없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센터장은 “흉부외과에서 심장 수술 등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힘든 부분이 많다”며 “그러나 이런 부분들을 잘 독려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순리대로 열심히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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