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약물 부작용 탐지 기술 개발

박래웅 교수팀, EMR 이용한 약물 부작용 감지 알고리즘 개발

  
통상 10년 이상 걸리던 약물 부작용 확인을 불과 몇 주 만에 가능케 하는 기술이 개발돼 학계 및 관련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주대학교 의료원(원장 소의영)은 박래웅 의료정보학과 교수팀이 전자의무기록(EMR)을 자동으로 분석, 약물 시판 후 불과 몇 주 만에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알아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약물 부작용 실마리 탐지기술’은 약물 출시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알아내기까지 통상 10년 이상 걸리던 기간을 불과 몇 주로 줄여, 약물 부작용에 따른 환자의 신체손상 및 경제적, 심리적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전자의무기록에서 성별, 나이, 진단명 등 조건이 비슷한 환자를 대상으로 특정 약물이 투여된 군과 투여되지 않은 군을 비교해 약물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더 많았는지 계산하는 원리다. 약물 부작용의 범위 파악을 위해 백혈구 수치, 간 효소치, 신장기능 검사치 등 47개 검사항목을 사용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래웅 교수팀은 서울의대 김주한, 박병주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 기술을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아주대병원에 입원한 50만 명의 전자의무기록에 적용한 결과, 이미 알려진 부작용은 100% 찾아냈고, 추가로 일부 약물에서 새로운 부작용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에 박래웅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과 시스템을 이용해 국내외 여러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감시망을 구축할 경우 빠르면 약물 시판 후 불과 수 주 만에도 새로운 부작용 유발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어, 약물 부작용으로 환자가 입을 치명적 손상과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임상약학 및 치료학지(Clinical Pharmacology & Therapeutics)’ 3월호에 주목할 논문(featured article)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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