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약사음악인밴드 '약밴' 화제

낮에는 지역주민 건강지킴이로, 밤에는 음악으로 건강한사회 실현 앞장서

  
대구시약사회 김건식 홍보이사의 안내로 대구계명문화대학 네거리 소재 ‘YOU에게’란 네온입간판이 있는 라이브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기타와 드럼, 피아노, 오르간의 합주가 어우러진 경쾌한 음률이 흘러나왔다.

지난달 19일 대구시약사회 총회에서 특별공연으로 행사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대구약사그룹사운드 '약밴'(대구약사음악인밴드)의 공연장이었다.

낮에는 약사 가운을 입고 지역주민의 건강지킴이로, 밤에는 음악을 통해 화려한 네온조명 아래에서 약국경영으로 지친 심신을 강렬한 비트에 담아 날려버리며 건강한사회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2008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된 전국여약사대회 이벤트행사로 열린 무대에서 처음 창단공연을 가진 이래 활동무대를 넓혀 약사회 총회, 체육대회 등 각종행사에 초청받아 공연을 하고 있다는 채영호(49, 영남약대 86학번) 단장을 만났다.

"약사들은 세월이 흘러도 다른 직장인들처럼 진급, 승진이 없는 10년 20년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다른 환경(문화)에서도 한번 변신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약밴'을 창단하게 됐습니다"
채영호 단장   
▲ 채영호 단장 
  
채영호 단장은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 건수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약사들은 처방전을 뺏고 빼앗기는 웃지못할 일들로 인해 이웃 약국간에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약업계의 현실에서 다른 인생을 한번 살아보는 것도 약국에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매니저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른 동료 약사들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한다. "사회 봉사활동이나 문화활동 등 다른 생활을 체험해보는 것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자신은 학창시절 영대약대 밴드부에서 활약했던 그 끼를 지금 '약밴'에서 발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밴'은 경북 성주읍에서 ‘건강한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채 단장을 비롯해 기타에 백준욱(동구, 미소약국), 베이스기타 김태양(경산, 태양약국), 오르간 서창호(북구, 참조은약국), 피아노 양경숙(동구, 연이약국), 드럼 이동원(영남대약학대학원), 보컬 싱어에 나중섭(중구, 참사랑약국)씨 등 7명의 대구, 경북지역 개국약사들로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대학시절 밴드활동을 했던 단원과 처음 음악을 접하는 단원이 함께 호흡을 맞추기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오르간 서창호 단원은 "음악은 내 인생의 동반자다. 다른 취미활동은 일이 있어 못나가도 괜찮지만 음악(밴드) 연습은 의욕이나 소속, 책임감이 없으면 좋은 합주를 하기란 힘 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 1회 연습을 거쳐 매월 넷째 주 목요일 합주공연과 1년마다 한차례 자체 콘서트, 대구가톨릭약학대학 밴드부와 합동공연을 갖는 등 의욕적인 활동으로 각종 약사회의 모임행사에 참여해 추억의 가요 7080, 신세대 음악 락, 팝송 등 수준급 이상의 다양한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국 시도 약사밴드와의 합동공연을 한번 갖는 것이 꿈이라는 이들은 또 사회복지시설 등 문화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사랑의 나눔 행사를 활발히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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