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약사 이모가 들려주는 몸·병·약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모두 건강할 권리가 있다!’

‘건강’에 관한 진실 마주할 힘 길러주는 책

  
사람이 살아가는 데 ‘건강’만큼 중요한 가치가 또 있을까.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자신과 우리 사회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건강을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 나왔다.

‘약사 이모가 들려주는 몸·병·약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모두 건강할 권리가 있다!’는 이 책은 약사 이모와 조카 철수가 대화하는 형식에 담아 ‘건강’의 진정한 의미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몸, 병, 약을 둘러싼 건강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1부는 스스로 균형을 지키는 우리 몸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병과 몸을 대하는 자세까지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 곳곳에 약을 잘 쓰고 버리는 법, 알레르기 관리법, 스테로이드의 허와 실, 바이러스로 바이러스를 막는 예방주사의 원리 등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의학 정보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2부에서는 생각의 범위를 내가 사는 세상과 자연으로까지 확장하게 된다. 건강이 왜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인지, 의약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데도 왜 매년 수백만 명이 치료 가능한 병으로 죽어 가는지, 국민평균소득이 미국의 반의반도 안 되는 쿠바가 어째서 미국보다 건강한 나라인지 등등 다양한 시사적인 이슈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광우병, 항생제 사료, 건강보험 등의 예를 통해서는 다른 생명의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 곧 나의 건강을 위한 길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진짜 목적은 어린이들에게 병과 약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건강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어린이들 스스로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 책을 읽는 부모는 아이에게 설명하기 까다로웠던 우리 몸에 관한 의학적 지식을 힘들이지 않고 알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세상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다.

저자는 이화여대 약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약학을 전공했으며,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의약품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작은 약국의 약사로 근무하면서 서울대에서 보건정책관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선 글/김소희 그림/우석균 감수/124쪽/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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