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클레멘스 IVI 사무총장, ‘알버트 사빈 금메달’ 수상

백신연구 분야 세계 최고 영예… 백신외교 공로 인정받아
개발도상국 위한 백신 개발 및 평가 분야 세계적 전문가

  
국내 본부를 두고 있는 최초의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존 클레멘스(John D. Clemens) 사무총장이 백신연구 분야 최고 영예 중 하나로 알려진 ‘2010 알버트 사빈 금메달’을 수상했다.

클레멘스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알버트 사빈 금메달은 사빈백신연구소가 수여하는 과학 분야 최고 영예의 상으로, 냉전 당시 구소련과의 백신외교를 통해 경구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알버트 사빈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4년부터 매년 시상되고 있다.

사빈백신연구소는 “IVI 사무총장으로서 재직한 10년을 포함해 경력의 대부분을 백신의 개발, 평가, 보급을 통해 질병퇴치 및 평화 증진에 힘써온 존 클레멘스 사무총장의 빛나는 업적을 높이 평가해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클레멘스 사무총장은 1980년대에 방글라데시의 국제설사병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시 경구 콜레라백신의 첫 번째 효능시험을 주도했다. 특히 콜레라 연구에서는 콜레라 백신이 여성과 어린이 보호에 매우 효과적이며, 피접종자와 함께 이들의 접종받지 않은 이웃도 보호하는 집단 면역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등 콜레라 백신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다.

그는 또 방글라데시, 칠레, 중국,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모잠비크, 파키스탄, 태국 및 베트남에서 콜레라를 비롯해 장독소원성 대장균, 장티푸스, 폐렴, 결핵, 뇌수막염, 홍역 및 일본뇌염 등에 대한 백신 연구를 진행했다.

피터 호테츠 사빈백신연구소장 겸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 석좌교수는 “백신의 힘은 건강 증진 및 질병 위협 완화에 그치지 않는다. 클레멘스 박사의 다양한 활동은 바로 백신이 빈곤·분쟁 완화 및 평화 증진은 물론 국가 간 결속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며 “클레멘스 박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개도국 내 취약계층을 위한 백신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점, 그리고 동시에 모든 인류에게는 양질의 백신을 접종받고 그들 스스로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인식시켰다는 점에서 사빈 박사의 정신을 계승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레멘스 사무총장이 이끄는 IVI는 다양한 분야에서 백신외교 활동을 펼쳐오면서 각국 정부 및 기업, 후원 단체 및 개인들로부터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 특히 IVI는 북한 내 어린이 뇌수막염 및 일본뇌염의 예방과 통제를 목표로 대북한 협력 사업을 실시, 이들 질병의 임상 진단과 질병실태 조사, 백신 도입과 관련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

클레멘스 사무총장은 “백신 분야의 위대한 인물 중 한 사람인 알버트 사빈을 기리는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이 상의 역대 수상자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절친한 사람도, 가르침을 주신 분들도 있는데 모두가 존경해마지 않는 분들이며, 이런 분들과 같은 영광을 누리게 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클레멘스 사무총장은 또 IVI의 목적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수상은 IVI의 사명을 위해 대한민국이 국가 차원에서 보여준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의 반증”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물론 주요 인사들이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IVI 본부건물에서부터 운영예산 지원에 이르기까지 IVI 창립 때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IVI는 백신과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부상했다. 이 모든 지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개발도상국 어린이에게 전하는 고귀한 선물”이라고 밝혔다.

IVI는 개발도상국에서 장내 감염, 호흡기 감염, 홍역 등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사망과 장애를 줄이자는 목표를 갖고 비엔나협약(1969년)에 따라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설립됐으며, 현재 40개국 및 세계보건기구(WHO)가 IVI 설립협정에 서명했다.

IVI의 운영은 독립된 이사회의 관리 하에 이뤄지며, 현재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IVI 지원을 위해 각계 인사 70여명이 참여하는 IVI 한국후원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IVI 유치국인 대한민국 정부는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에 1억5000만달러 가치에 달하는 IVI 본부건물을 건설해 제공했으며, IVI 연간 운영비의 상당부분을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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