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여자의사회(회장 김용진)는 지난 3월 16일 63빌딩에서 여의대상심사위원회를 열어 평생 소외계층의 어머니로서 어려운 이웃들의 가난과 아픔을 쓰다듬어 온 최경숙(전 동서산부인과원장)을 전 대한기독여자의사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의대상 길봉사상’은 여의사회원과 한국여자의사회의 따듯한 이미지에 부응해 의료 또는 사회봉사에 헌신해 온 숨은 공로자를 발굴, 우리 사회를 보다 밝고 건강하게 가꾸는데 귀감으로 삼고자 가천길재단 이길여(13대 회장, 경원대 총장) 회장의 후원으로 제정한 상이며, 올해 20회째를 맞고 있다. 여자의사회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최경숙(고려의대 74년 졸업)씨는 기독의료인들 사이에 일찍이 ‘봉사의 대모’로 알려질 만큼 평생 불우한 이웃과 그늘지고 어두운 구석을 찾아 따뜻한 사랑을 실천한 숨은 봉사자다. 그의 봉사인생은 깊은 신앙심과 선교사인 남편의 영향이 컸지만, 평소 진료실에서 어머니 같은 사랑으로 환자를 대해 온 뜨거운 가슴이 있었기 때문이다. 75년 고려의대 산부인과 전공의 시절 시흥의 빈민촌, ‘전진상’ 가족복지회관 주말의료봉사를 계기로 봉사에 눈을 뜬 그는 이때부터 도시빈민 저소득층 밀집지역 의료봉사를 생활하기 시작해 이후 봉직의사, 개업 등 바쁜 일상 중에도 봉사의 비중을 높여 가난과 병마가 있는 곳이라면 주변의 불우한 이웃은 물론 해외재난지역, 슬럼가 등을 찾아 인술과 사랑을 베푸는 삶을 이어왔다. 특히 개업 후 5년이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봉사가 본업이 되다시피 해 이때부터 한센병 환우 수용시설인 소록도와 한센장애인 재활치료시설인 여수 애양원을 정기적으로 찾아 환자를 치료해왔으며, 한센환우 지원 사업 확충을 위해 2001년부터 자선음악회를 기획해 모은 기금으로 국내 환자는 물론, 동남아 한센병 환우 의료봉사사업을 다섯 차례나 전개해 국경을 초월한 인도주의를 실천해왔다. 그의 봉사 열정은 기독여자의사회장 재직(2002~2006) 시 절정을 이뤄 이때부터 탈북청소년, 외국인 노동자, 쪽방 및 노숙자 등 우리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정기적인 의료캠프를 열고, 생활비를 보조해주며, 이들 소외계층들이 건강하게 우리 사회의 한 가족으로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내조를 다해왔다. 그의 봉사는 가까운 이웃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전쟁의 포화에 휩싸였던 이라크, 최빈국 스리랑카, 중국의 저소득층 밀집지역, 인도의 델리와 케냐의 빈민촌과 같은 슬럼가에 이르기까지 구호와 온정의 손길을 숱하게 펼쳐왔다. 기독여자의사회 회장 임기를 마친 뒤에도 고려의대여자교우회 사업이사로 활동하면서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 및 생활 지원 사업을 계속 확충해 왔으며, 2008년 9월 ‘고려의대 여자교우회 의료봉사단’을 창단해 쪽방촌 주민, 노숙자, 외국인 근로자 등을 위한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봉사를 이끌어왔다. 최근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외국인근로자 의료봉사 자문위원으로 외근인 근로자 의료봉사에 몰두하면서 뉴라이트 선한봉사센터 의료봉사단까지 창단해 새롭게 소외계층 의료봉사에 땀 흘리고 있다. 그의 봉사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참다운 사랑의 실천이며, 개인의 희생을 통한 영성의 회복 같은 것이기에 더 고귀하고 아름답게 여겨진다. 시상은 오는 17일 제54차 정기총회 석상에서 상패와 함께 1000만원의 부상이 전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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