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푸드테크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도 관련 예산은 쥐꼬리만큼 편성하는 등 '헛구호'만 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조경태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푸드테크 수출액은 2022년 5억4000만달러에서 2024년 6억3000만달러로 2년간 9000만달러 증가에 그쳐 현재 추세로는 2027년 목표치의 절반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2022년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통해 2027년까지 유니콘 기업 30개 육성, 수출액 20억달러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실적으로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유니콘 기업 육성 실적은 더욱 심각하다. 농식품부는 '아기유니콘', '예비유니콘'까지 포함해 41개사를 육성한 것처럼 자료를 제출했지만, 실제 유니콘 기업은 단 한 곳도 늘지 않았다.
정부의 의지 부족도 큰 문제다. 2025년 농식품부의 푸드테크 핵심 예산은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42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농식품부 전체 예산 18조7416억원의 0.022%에 불과한 수준이다. 심지어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던 '푸드테크 펀드'는 지난해 만들어졌다가 1년 만에 스마트팜 등 다른 분야와 통합되며 사실상 사라졌다.
세계는 푸드테크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네덜란드는 '푸드벨리'를 조성해 세계 2위 농산물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고, 이스라엘은 농업 예산의 2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세계 푸드테크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인데, 우리 정부는 18조원이 넘는 예산 중 고작 0.022%를 쓰면서 미래를 논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국민 기만"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조 의원은 "민간이 앞에서 끌어주는 산업을 정부가 뒤에서 발목 잡는 격"이라며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파편적인 지원을 전면 재검토하고, 푸드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의 대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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