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날씨, 치아균열증후군 조심해야"

[구강 속 건치세상] 김현경 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보존과 과장

최근 급격스러운 기온변화는 건강한 신체유지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치아 또한 마찬가지로 치아에 분포하는 신경은 일반적으로 사람 체온의 온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15~50℃의 범위를 넘어서는 온도에서는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는 빈도나 높아지기도 한다.

이때 자주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치아균열증후군인데, 평소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치아의 한 부분만을 반복적 사용 또는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치아가 견디지 못하고 미세한 균열이 생겨 씹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아균열증후군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단단한 음식을 씹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다소 시큰거리는 느낌이 드는 정도이며, 초기엔 육안으로 치아의 균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고 방사선 사진으로도 진단이 불가능하기도 해 대부분은 환자의 증상을 듣고 균열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치아균열증후군의 경우 초기에 확인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수염으로 진행되어 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되며, 균열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 치아끼리 닿기만 해도 통증이 나타나게 되고, 결국 치아 뿌리까지 균열이 진행되어 치아가 파절되기도 한다.

주로 평소 식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특히 더워지는 날씨에는 차거나 딱딱한 음식물을 잘못 섭취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평소 이를 갈거나 이를 꽉 깨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평소 찬물 또는 뜨거운 물을 마실 때 이가 시큰거리거나 통증 때문에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어야 한다면 가능한 빨리 치과에 내원해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치아균열증후군의 치료방법은 치아의 균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균열이 치아 내부의 신경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면 레진 수복이나 크라운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하며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에 염증이 생겼다면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치아균열을 막으려면 더운 날씨에 차가운 얼음이나 견과류와 같은 딱딱한 음식을 씹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음식은 한쪽 치아로 씹기보다는 양쪽으로 고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쪽 어금니가 없는 경우 반대쪽 어금니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씹는 쪽 어금니에 금이 가기 쉬우므로 어금니가 없는 경우 임플란트, 틀니와 같은 보철치료를 통해 씹는 힘을 분산시켜야 한다.

간혹 충치가 있어 금 또는 레진, 아말감 등으로 치아를 치료한 후 충치제거 후 남아있는 치아보다 치료한 충전물의 크기가 더 커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어 치료 후 씹을 때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평소 잠을 잘 때 이갈이를 심하게 하거나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다면 나이트 가드(Night guard)와 같은 장치를 착용해 지속적인 압력으로 치아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치아가 마모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김현경 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보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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