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치쿤구니야열>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해외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일본뇌염이란?>
일본뇌염은 플라비바이러스속(geuns Flavivirus) 일본뇌염 바이러스(Japanese encephalitis virus, JE viru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병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체계상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 일본뇌염의 전파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집모기(Culex species)가 사람을 물 때 전파되며 우리나라와 중국 및 주요 풍토병 지역인 아시아에서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에 의한 전파가 주로 발생한다.
모기가 자연 숙주인 조류(주로 물새)와 증폭 숙주인 돼지 사이를 오가면서 일본뇌염 바이러스의 동물 주기(Enzootic cycle)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모기 물림에 의한 인체 감염은 주로 돼지 축사나 논이 있는 농촌에서 주로 밤에 모기에 물려 발생한다.
사람은 감염 후 다른 모기를 감염시킬 수 있는 충분한 바이러스혈증이 생기지 않아 병원소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연 숙주나 종결 숙주 역할을 한다.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일본뇌염의 역학
일본뇌염은 1871년 일본에서 첫 환자가 보고되었고 현재 동남아시아 및 서태평양 지역 24개국 30억 명 이상의 인구가 일본뇌염 위험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는 일 년 내내 감염이 발생하지만 온대 지역에는 주로 따뜻한 계절에 감염이 발생하며 특히 벼 재배지역의 경우 우기 및 수확 기간에 감염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한 연구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6만 8,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1만 3,600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해외여행을 통한 감염은 드물지만 일본뇌염이 풍토병으로 발생하는 농촌 지역에서 야외 또는 야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단기 여행자라도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 일본뇌염의 증상 및 경과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은 무증상이며, 1% 미만의 사람만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데 급성 뇌염이 가장 흔하지만 무균성 뇌막염이나 발열 및 두통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5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구토 증상으로 시작하며 이후 다양한 국소신경장애, 운동장애, 정신 상태 변화 등이 동반되고 사망할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는 경련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있는 경우 치사율은 30%에 달하며 생존자 중 20-30%는 마비, 언어 불능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게 된다.
# 일본뇌염의 진단
일본뇌염이 풍토병으로 발생하는 아시아 지역, 특히 시골 지역을 장기간 여행하고 돌아온 지 2주 이내에 발열, 두통,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일본뇌염을 반드시 감별진단에 넣고 진찰하고 검사해야 한다.
일본뇌염 진단은 뇌척수액이나 특이 IgM 항체가 검출되거나 급성기와 회복기 혈청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하면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뇌척수액과 혈액을 이용한 PCR 검사도 시행하고 있으나 바이러스 혈증이 일시적으로만 나타나고 정도가 낮아 유전자 검출에 실패할 수 있음을 진단 시 고려해야 한다.
# 일본뇌염의 치료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로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한다.
# 일본뇌염의 예방
백신 접종을 통해 일본뇌염을 예방할 수 있다.
1)어린이 예방접종
-불활성화 백신 : 총 5회 접종하며, 생후 12~23개월에 7~30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이후 12개월 간격으로 3차 접종한 뒤에 만 6세와 만 12세에 각 1회씩 추가 접종을 시행한다.
-생백신 : 총 2회 접종하며, 생후 12~23개월에 1차 접종하고 12개월 후 2차 접종한다.
2)성인 예방접종
-생백신: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에서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출현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 예정인 경우, 일본뇌염 유행국가로의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에 대해 1회 접종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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