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충치가 있는 것처럼 아파요"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처럼 충치가 생기면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충치가 발생하면 통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실제 검진을 해보면 충치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어보거나 다른 여러 임상검사를 하게 되는데, 충치는 발견되지 않고 치아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일시적으로 잇몸의 염증이 생겼거나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이 부었거나 또는 치아균열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 외 잇몸이 약해져 치아뿌리가 노출되면서 과민성 치아가 되는데 이 또한 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 많은 다양한 원인들이 있음에도 환자들은 통증의 원인이 충치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치는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증상이 있지는 않다. 충치가 얼마나 깊게 진행했는지에 따라 다르며 심지어 아주 깊게 진행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충치 초기에는 간혹 경미한 시린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치아는 가장 외측에 법랑질, 상아질, 치아 내측에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로 이루어져 있다. 법랑질 충치의 경우는 불편한 증상이 없다. 충치가 상아질까지 진행하면 이 부위의 상아세관이라는 미세한 관속의 신경이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여 온도에 민감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충치의 진행속도가 아주 느리면 불편감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치과 정기검진을 받지 않으면 이시기에 충치치료를 놓칠 수도 있다. 특히 인접면 충치 즉 치아와 치아가 맞닿는 면에 생긴 충치는 보이지도 않고 증상도 없는 경우가 많으니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사선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충치가 없다고 믿고 있다가 방사선 촬영을 진행해보면 갑자기 여러 개의 충치가 발견될 경우 환자들은 대부분 당황하면서 믿고 싶어 하지 않기도 한다. 물론 이때 발견된 충치들을 모두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경미한 충치는 잇솔질을 잘 하면서 경과를 지켜봐도 된다.
만약 충치로 인해서 심한 통증이 생긴다면 충치는 이미 치아 내 신경이 있는 부위까지 진행되었기 때문에 충치치료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고 신경치료를 고려해 보아야한다. 따라서 아플 때까지 치아를 방치하여 충치를 키우기보다는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프지 않다고 충치가 없는 것은 아니며 통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충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원인과 변수가 많으므로 정기적 검진을 통해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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