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에 걸쳐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손꼽히는 공익재단으로 도약한 가천길재단을 설립한 가천대 이길여 총장의 삶을 다룬 신간 '이길여 회고록 : 길을 묻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이름 앞에 항상 '최초'가 붙는 이길여 총장의 인생을 견인한 동력들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 의사이자 다음 세대에게도 존경받는 교육자, 한 세기에 걸친 한반도의 역사가 투영된 그의 삶을 가천대 김충식 교수(한일미래포럼 이사장)와의 2년간에 걸친 대담으로 구성됐다.
책에는 다음 세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리더로서 이길여 총장의 발자취가 그려져 있다. 해방이 되고 이리여중에 입학했을 때 좌우익의 갈등이 극에 달했고, 서울대 의대와 병원이 부산 국제시장 부근에 있던 시절, 이길여 총장은 세 명이 비좁은 방에 누워 잘 수 없어 돌아가며 한 명은 앉아서 공부를 해야 했던 일화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또한 이길여 총장이 6.25전쟁이 휴전으로 끝나자 인천 용동 우물가에서 '이길여 산부인과'를 열고, 선진 의료를 배우고 싶어 미국으로 갔지만, 조국과 환자들을 위해 다시 귀국하게 된 일련의 과정과 소회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일제 강점기, 해방과 분단, 6.25 전쟁과 휴전, 전후의 폐허와 가난 등 '기록 유산' 같은 이길여 총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길여 총장의 애국과 봉사 그리고 사랑에 대해 현 세대가 알아야할 내용들은 총 11장에 걸쳐 담겨있다. 책은 ▲1장 미운 오리 새끼 ▲2장 왈가닥 모범생 ▲3장 전쟁과 가난, 그리고 의대생 ▲4장 봉사 활동에 눈을 뜨다 ▲5장 낯선 천국 미국으로 ▲6장 이길여 산부인과 ▲7장 종합 병원을 꿈꾸다 ▲8장 길병원의 성장 가도 ▲9장 성공시대 ▲10장 어미새의 노래 ▲11장 가천의 이름으로 등의 내용과 '책을 펴내며(김충식)' '추천사(김병종)' 등을 포함해 총 512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길여 총장은 일제 강점기에 전북 군산의 시골에서 태어나, 1945년 해방 후 이리여고에서 공부하고,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의 메리 이머큘리트 병원과 퀸스 종합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일본 니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했고 1978년 국내 여의사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설립했다. 1998년 가천의대를 설립했으며, 경원대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4개 대학을 통합해 학생 수 기준으로 수도권 사립 3위 규모인 '가천대'를 출범시켰다. 사재를 포함해 1600억여 원을 들여 뇌과학연구소와 이길여 암ㆍ당뇨연구원을 설립했으며 2009년 정부로 부터 최고 등급의 과학기술훈장을 받았다.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UN 여성대회 정부 대표, 서울대 의대 동창회장, 의사협회 100주년 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 현재 가천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가천의대 길병원, 가천문화재단, 가천박물관,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가천미추홀봉사단, 경인일보에 이르기까지,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가천길재단'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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