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교자' 외식·밀키트 시장에 본격 도전

[인터뷰-오가닉 포에버 박평순 대표]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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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순 오가닉포에버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분야의 도전에 대해 "화장품과는 전혀 다른, 식품의 영역에 매료됐고 화장품으로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새로운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지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46년 간 칼국수 전통의 맛을 이어온 '강남교자'가 프랜차이즈 사업과 밀키트 시장 공략을 본격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강남교자를 인수한 박평순 오가닉 포에버 대표는 화장품 경력만 30년이 넘었다. 국내 화장품산업이 2000년대 초 화장품 가격의 거품을 빼면서 브랜드숍의 신화를 써 나가던 시절, 브랜드 런칭과 가맹 사업의 성공가도를 달렸던 이력의 소유자다. 종합형 매장을 포함해 브랜드숍 등 그가 오픈한 화장품 매장이 어림잡아 1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오가닉 포에버는 '자연에서 찾은 원료로 피부에 쉼을 전한다'는 슬로건으로 10년 이상의 화장품 업계 경력을 지닌 임직원들이 모여 지난 2020년에 설립한 회사다. 그런 그가 강남교자로 외식 프랜차이즈와 밀키트 시장에 새로 도전하게 됐다.

현재 유기농 소재를 사용한 오가닉 포에버 제품으로 여전히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소위 '화장품쟁이'가 왜 외식 사업에 뛰어든 걸까? 화장품 시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쿨'하게 인정했다.

"화장품에 자신이 있지만, 화장품만을 고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식품은 화장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역이 있어 나를 매료시켰고 K-컬처로부터 촉발된 K-푸드의 저력을 믿기 때문에 향후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강남교자에도 각 분야의 베테랑들이 모였다. 박 대표를 중심으로 강남교자의 대표이사, 상무, 경영본부장이 참여하고, 외식사업 전문가도 머리를 맞댔다. 

46년 전통의 강남교자이지만, 이미 많은 식품기업들이 HMR 만두 제품과 다양한 밀키트를 내놓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의 부담감은 없을까.

"강남교자는 40년 이상 만두를 빚어온 신철호 명인이 만든 제품으로 기존 만두와는 차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행을 타는 메뉴가 아닙니다. 실제로 동종업계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남교자 외식 사업에는 신철호 명인의 저염식단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건강과 영양을 생각한, 몸에 좋은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음식 철학이 중심에 자리한다.

강남교자의 굳건한 전통에 박 대표의 또 다른 무기가 더해졌다. 화장품 프랜차이즈에 관한 그만의 노하우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다양한 메뉴 개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시스템, 맞춤형 경영 방식 등 그만의 성공 DNA를 강남교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조리하기 쉽고 맛의 동일성을 보장하기 위해 본점 개발 조리기기를 보유한다는 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로열티 제도를 폐지한다는 점 역시 차별화된 장점이다.

현재 가맹점 30호점을 돌파한 강남교자 매장은 12월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에 갤러리와 커피숍, 강남교자를 한 곳에 모은 복합형 문화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해 2600억원에 도달한 국내 밀키트 시장.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3000억원을 넘어 오는 2024년이면 47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라인 가맹사업과 함께 또 다른 축인 밀키트 사업은 온-오프라인 쌍끌이 전략으로 전개된다. 오프 매장은 올 하반기 마트 총 300개점, 백화점 50개점, 편의점 2000개점에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쿠팡프레시, 마켓컬리, 현대식품관 투홈, SSG 배송 등 e-커머스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외식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군부대를 포함한 급식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그리고 궁극의 목표는 K-푸드와 한 배를 타고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무섭게 치솟고 있는 식자재 가격과 오프 매장의 임대료 상승이라는 악재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강남교자 외식 사업은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는 박 대표의 새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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