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산모뿐 아니라 배우자도 함께 건강관리에 돌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산모만 비만관리를 하면 된다는 인식이 여전한 측면도 있지만 여성뿐 아니라 배우자도 체중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는 부부에게 가장 큰 시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난임·불임 치료받는 케이스는 2012년 4만1442명에서 2017년 6만3114명으로 52.3%로 늘었다. 여성은 난임 극복을 위해 시술을 시도하는 수가 2004년 약 10만 명에서 2018년 16만 명으로 급증했다.
부부 모두 이상이 없어도 임신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럴 경우 건강관리가 우선이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과체중 및 비만을 개선하는 게 그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비만한 부부가 체중을 줄이면 난임과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비만은 왜 난임 위험을 높일까. 과도하게 축적된 체지방은 다양한 현상을 불러오는데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현상도 함께 유발한다. 성호르몬이 불균형 해진다면 여성은 월경불순, 무월경 등의 증상을 겪기 쉽다. 이는 난임에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꼽힌다. 또 비만은 난자 생성을 방해하고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러 자궁질환을 일으켜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남성이 비만해질 경우, 체지방이 늘면서 지방에서 생성되는 여성호르몬 전환효소가 많이 분비되는데, 이때 정자 감소증, 무정자증 등의 남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정자의 양적·질적 능력이 떨어지고 생식능력이 저하돼 불임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의미다. 다행인 것은 비만에서 벗어나 정상체중으로 회복할 경우 정자의 질도 우수해져 임신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임신 전 체중관리 및 건강관리는 산모만 할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함께 건강식단을 구성해 지속하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건강을 증진시켜야 한다.
부부가 모두 다이어트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비만클리닉 등을 찾아 행동수정요법 등을 처방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지방세포수를 직접적으로 경감하는 지방흡입 수술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지방흡입은 피하지방층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가 영구히 빠져나가며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는 지방세포가 줄어드는 게 장점이다. 또 지방흡입 후 줄어든 복부, 허벅지, 팔뚝을 보면 다이어트 동기부여가 돼 지속적으로 체중감량에 나설 수 있어 효과적이다. 여성의 경우 임신 계획을 세우고 태아의 건강을 고려해 신중하게 수술 일정을 잡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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