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다이어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면 참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요즘엔 모델처럼 마른 몸매가 유행하면서 무리하게 살을 빼다 건강을 해치는 일이 빈번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엔 복부 허벅지 팔뚝 등 부위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사람을 의미하는 '뼈말라족'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실제로 최근 만난 몇몇 다이어터들은 이미 지나치게 마른 상태임에도 살을 더 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필연적으로 건강 악화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대부분 하루라도 빨리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끼니를 거르거나, 1일1식 같은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지속한 데 따른 결과다.
다행히 몸은 건강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속할 때 '스톱'을 외치며 경고 신호를 보낸다. 대표적인 증상이 어지럼증과 생리불순, 음식 섭취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다. 만약 다이어트 중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가로부터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를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은 몸에 무리를 주는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특히 젊은 여성은 기본적인 식사량과 근육량이 적어 더 쉽게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단순한 빈혈로 오인해 장기간 방치하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이어트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영양소 부족 때문이다. 과도한 식이요법으로 공복기간이 길어지거나, 운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 혈당이 떨어지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낮아지는 저혈당증이 발생해 어지럼증이 올 수 있다.
나트륨 부족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식사량을 너무 줄이고 반대로 물 섭취량을 늘리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적정치 이하로 낮아져 저나트륨혈증과 이에 따른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또 다이어트 중엔 철분 결핍성 빈혈이나 비타민B12 부족으로 인한 빈혈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아울러 이전에는 없던 생리불순 증상도 다이어트를 멈추라는 몸의 신호다. 여성의 경우 체지방이 너무 많아도 생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된다. 안드로겐이나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으로 체지방이 이들 호르몬의 생산원료가 된다. 이로 인해 체지방이 너무 적으면 성호르몬 생성에 문제가 생겨 생리불순이 올 수 있다.
또 음식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거식증 같은 섭식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반드시 다이어트를 즉시 중단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거식증으로 불리는 '신경성 식욕부진증'는 음식 섭취와 살이 찌는 것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탓에 스스로 음식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상태다. 이럴 경우 뼈만 앙상할 정도로 저체중이 되면서 여러 정신적·신체적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다이어트의 진정한 목적은 '외모'가 아닌 '건강'이다. 무조건 말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선을 넘는 다이어트를 지속했다간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요요현상이 와 이전의 뚱뚱했던 자신으로 회귀할 수 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전문가의 상담 및 지도 아래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단계적인 다이어트 플랜을 밟아간다면 건강도 챙기고, 탄탄한 S라인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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