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과잉치, 방치했을 때 문제는?

[구강 속 건치세상] 이한이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

일반적으로 사랑니를 제외한 치아는 28개, 유치는 20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치아가 보일 경우 이를 과잉치라 말하는데, 위턱 앞니 가운데 정중과잉치가 보이는 비율은 90% 이상을 차지한다.

유치와 영구치, 둘 다 과잉치가 보일 수 있으며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치가 영구치와 비교하였을 때 0.3~0.8%로 상대적으로 영구치보다 더 드물게 나타나는데, 인식하지 못한 채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치 과잉치의 여부를 확인하고, 방치해도 괜찮을지 혹은 인접 치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면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과잉치가 치아 발육, 교합, 심미적 요인까지 문제되지 않거나 구강 내로 자연스럽게 맹출될 것 같다면 발치하지 않고 주기적인 검진으로 지켜볼 수 있고, 완전 맹출 후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는 드물며 자연 맹출 양상이 보이지 않거나 형태나 방향 이상이 관찰된다면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봐야 한다. 옆이나 앞뒤의 방향으로 자라거나 위치 자체도 문제가 된다면 영구치 맹출이 늦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치열이 흐트러지는 등의 양상도 보이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과잉치가 주변 정상 치아의 치근을 흡수하는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더군다나 과잉치로 인해 정상 치아 맹출을 방해하는 상황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 머리가 치조골을 향해 거꾸로 됐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이동, 더 깊게 매복될 수 있고 비강 근처에서 맹출하면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먼저 과잉치 여부와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방사선 검사, 파노라마 사진 등을 이용하여 진단하게 되며 필요 시 3D CT 촬영을 시행할 수 있다. 과잉치가 완전 맹출된 상태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면 비교적 치료 소요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하지만 국소 혹은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대한소아치과학회의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과잉치의 머리가 인접 영구치 뿌리 끝보다 깊게 매복된 경우에는 전신마취 후 발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나이가 어릴 경우에도 공포감으로 인해 행동 조절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고려해야 한다.

발치 시기와 마취 여부는 과잉치의 매복된 양상, 시술의 난도, 아이의 협조 여부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아이의 과잉치 양상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비가 구축되어 있는 치료 환경이 조성 됐는지 충분한 상담과 설명으로 보호자와 적기를 결정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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