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이제는 유지치료가 중요

[구강 속 건치세상] 신세준 사과나무치과병원 치과보철과 과장

임플란트 치료가 90년대 이후 치아 상실을 대체하는 획기적인 치료로 본격 국내 도입된 이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임플란트 시술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나라가 됐고 장년층에서는 입 안에 거의 임플란트 한 개 이상은 들어가 있을 정도로 임플란트는 대중적인 치료가 됐다.

임플란트 시술이 늘어남에 따라 이로 인한 불편감을 겪는 환자도 늘어났으며 현재 치과에서 발생하는 의료분쟁 중 임플란트 관련 분쟁은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임플란트 주변에 생기는 염증, 즉 임플란트 주위 질환(Peri-implant disease)이며, 이는 성공적인 임플란트 시술 이후에도 시술받은 환자와 치과 의료진을 난감하게 만든다.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초기에는 잇몸이 붓고 나아가서는 양치질 시에 피가 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악취가 나거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임플란트를 감싸고 있는 잇몸뼈가 녹아 결국 소중한 임플란트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갖고 있는 환자는 누구라도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며 아무리 진료 기술이 뛰어난 치과의사도 이를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이 의사와 환자 모두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연구에 따르면 임플란트 환자 가운데 5명 중 1명은 임플란트 주위 질환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나서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내원하지 않는 환자도 많으므로 임플란트 주위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제 1원인은 불량한 구강 위생 습관으로, 구강 위생이 좋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위험도는 14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무엇보다 임플란트 주위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 자연치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므로 임플란트를 시술을 받기 전부터 깨끗한 구강 위생 상태를 갖도록 해야 한다.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보철까지 완료되었다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일정 간격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유지관리 요법을 받아야 한다. 유지치료 사이에 얼마의 간격을 둘 것이냐는 논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5-6개월 간격의 내원을 권유하고 있다.

이미 임플란트 주위염에 이환이 되고 치료를 받은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간주되며 최소 3개월에 한번은 치과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전용 유지 관리 도구를 사용하여 임플란트 주위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해주게 되며, 정도가 심한 경우는 보다 적극적인 처치로서 염증 부위에 국소 항생제를 적용하여 보다 빠른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매일 병원에 올 수는 없으므로 집에서 하는 구강 관리 또한 치과에서의 유지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가장 기본은 손으로 조작하는 칫솔이며, 손기술이 부족하거나 신체적으로 제약이 있는 경우에는 전동 칫솔도 좋은 방법이다. 임플란트와 자연치 사이,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사이를 관리 하는 방법 또한 중요한데, 이 역시 치간칫솔과 치실이 기본으로 하고 물줄기를 쏘아주는 구강세정기를 사용하면 꽤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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