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섬세하게 나눠보면 대표적으로 24절기가 있다. 지난 양력 1월 5일은 24절기 중 소한(小寒)으로 ‘작은 추위’를 뜻하는데 절기의 이름만 본다면 곧 다가올 대한(大寒)이 가장 추워야 할 것 같지만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는 속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이는 절기가 중국에서 유래하여 그 기준을 화북 지방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변화무쌍한 계절 변화와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실제 기상청이 1919년부터 2008년까지 기온을 분석한 결과 날수를 따져보니 대한보다 소한의 최저 기온이 더 낮았던 해가 51.4%로 더 많았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 또한 치아가 시리다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입을 양 옆으로 길게 벌린 상태에서 숨을 빨아들일 때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이가 시리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시린 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린 이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치아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이다. 간혹 치아가 살갗과 다르게 다쳐도 상처가 보이지 않아 튼튼하다 착각할 수 있는데, 치아 또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금이 생겨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치아 안쪽에는 온도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치수)이 상아질로 덮여있고, 다시 또 법랑질로 덮여 보호된다.
하지만 법랑질이 마모(특히 치아의 목 부분, 치경부)가 되었을 경우 혹은 균열이나 충치와 같은 치과 질환으로 인해 신경 부근까지 외부 자극이 전달되면 시린 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치아 뿌리를 잡고 있는 주위 조직이 변한 경우이다. 치아 주위 조직인 잇몸(치은)이나 잇몸 인대(치주인대), 잇몸뼈인 치조골에 문제가 생기면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칫솔로 미처 제거하지 못한 치태와 치태가 쌓여 석회화된 치석으로부터 시작된다.
치석으로 유발될 수 있는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되면 치은염, 더 악화되어 치조골까지 번지면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이 내려가 치아의 뿌리 부분(치근)이 노출되어 시린 이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빠르게 치과에 내원하는 것을 권장한다.
물론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한 치아의 마모나 스케일링과 같은 치과 치료 후 일시적으로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시린 이라 느껴진다 하여 무조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검진을 통해 상태를 살펴보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평소 시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치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부드러운 칫솔모를 이용하여 최대한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등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은데, 치과에서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배워 적용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나의 치아와 잇몸, 전반적인 구강 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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