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의료역량 집중하면 타 질환 생명 위협"

의협 '국가긴급의료위원회' 구성 촉구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래, 11월에 시작된 제3차 대유행은 이전 그 어느 때보다 파고가 높다. 현재 하루 1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시국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정부 측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가 긴급의료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속한 종합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국에 일반질환 중환자, 필수응급 등 의료체계의 붕괴 대책과 의료인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야한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의료 위기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의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료기관이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희생을 감수하며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신속하게 재난의료지원팀을 꾸려 약 1100여명의 의사를 모집해 중환자 치료실,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각종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의료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의료계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최대집 회장은 "의료진의 누적된 피로와 병상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중증환자 치료와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마저 목전에 와있는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봄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 국가의료 위기 선언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의협은 우선 부수적 손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지나치게 코로나19의 치료에만 몰두하는 경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현재 모든 의료역량을 코로나19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민간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를 명령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것은 실제 통계로 나타나고 있는데, 2020년 들어 코로나19의 직접사망자는 금일 현재 739명이지만, 2020년 12월 현재 예년에 비해 전체사망률이 약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사망률 6%를 연간 숫자로 환산하면 약 2만명 가까운 숫자로서, 코로나19의 직접사망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간접사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보여준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전체적인 피해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와 일반질환 중환자 의료체계, 필수응급의료체계 붕괴 대책과 의료인력 확보가 최우선 긴급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적으로 정부입장에 찬성하는 학자 말고,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된 민관 합동체제가 출범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의 국가의료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 관리는 물론이고 중환자를 포함한 일반의료도 붕괴된다. 국민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절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주기를 부탁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무너지지 않도록, 의료계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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